정치적 상황 때문에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한국으로 발신하던 일본 책 소개가 어려워졌다. 언젠가부터 일본의 ‘일’ 자만 꺼내도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되었다. 지인은 “정치랑 문화는 별개지・・・・・・.” 라는 말을 했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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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잘 살고 싶습니다, 환경 그림책에 대해
더위가 찾아왔다. 더위와 함께 벌레들도 찾아왔다. 해충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어느 약이 더 강력한가 꼼꼼히 비교하고 주위에 사용 후기를 묻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벌레를 죽게 만드는 약이 우리에게는 해롭지 않을까 걱정이다. 똑똑한 나라 사람들도 모기[…]
제가 불만이 많아서요
창작 그림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통쾌함을 기억한다. 억눌려 있던 마음속 깊은 곳의 불만이 고개를 들어 그림책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짝! 나는 이미 나이로는 성인이었지만 도무지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본인들은 자신들이 한 말을 다 지키지 않으면서[…]
침묵하지 않는 그림책
일본에서 또 한 어린이가 죽었다. 그리고 기사에는 어린이의 비명이 자주 들렸다는 이웃 주민의 인터뷰가 실려 있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신고를 하지 않았을까? 이 어린이는 학교 이지메 설문 조사에 아빠가 괴롭힌다는 내용을 써냈다. 아동학대는 굉장히[…]
나는 꿈을 꿀 거예요
한 어린이가 발레 슈즈를 신고 있다. 그리고 말한다. “나는” 한 페이지에 딱 한 단어. 무슨 말을 하려나, 숨을 고르고 침 한번 꼴깍 삼키고 다음 장을 펼친다. 어린이는 음악을 틀면서 “지금” 춤을 추겠다고 말한다. 빙글빙글[…]
사람들의 두려운 곳을 파고드는 무서운 그림책
노랗게 부라린 눈, 빠알간 입, 무서운 것 같기도 하고 귀여운 것 같기도 한 유령이 『안 자는 아이는 누구?(ねないこ だれだ)』(세나 게이코 쓰고 그림) 하고 묻는다. 시계가 뎅뎅 아홉 시를 알리고, “이 시간에도 안 자는 건[…]
호랑이도 무서워하는 곶감 이야기
한국과 일본은 기후가 비슷해서인지 식재료도 비슷하다. 그렇게 비슷한 식재료를 쓰면서도 먹는 방법이나 요리가 다른 점이 재미있다. 그런 가운데 어쩌다 닮은 먹거리를 발견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가끔 사무치게 한국이 그리워지는 이유 중 하나가 한국 음식에[…]
움직이는 전통, 그림책 속 명절
일본에 와서 지낸 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해서인지 한국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도 많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도 많았다. 내가 한국에 대해 사실은 잘 모르고 있구나, 하고 말이다. 명절에 관해서도 그랬다. 지독한[…]
여름이라 더 좋은 그림책
무더운 여름을 이기는 방법! 바다나 계곡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로 더워야지 올해처럼 더우면 길을 떠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럴 때 나는 최대한 무서운 영화를 찾아서 보거나 그림책을 본다. 더울 때 무서운 영화를[…]
그림책으로 보는 우울증
제롬 프랭크(Jerome Frank)는 우울증의 보편적인 특성 중 하나로 사기 저하(demoralization) 상태를 정의하면서 사기 저하된 사람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그들은] 스스로 자신의 기대나 다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어떤 시급한 문제에 직면할 수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