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말이 많습니다. 그냥 말하는 걸 좋아합니다.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지금 보시는 것처럼 글로 말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한참 메신저로 떠들고 있으면 친구들 열 명 중 아홉 명은 제가 글 쓰는 것도 시끄럽게 느껴진다고[…]
태그: 이음저널 CONNECT
카사블랑카, 아마도 고전 읽기의 즐거움
I. 사람영화상영회를 하고 있습니다. 인문학공동체 이음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상영회’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작은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생활영화상영회』라는 이름으로 의․식․주에 관한 테마로 영화를 선정해 함께 즐겼는데요. 그러다보니 이런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엄선한 영화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랬더니 – 2560번째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I. 여는 말 세계가 전쟁준비와 전체주의로 미쳐 돌아가던 1930년대, 당시 일본에서 가장 큰 교세를 가진 불교 종파였던 정토진종(浄土真宗)은 교단 내에 ‘전시교학지도본부(戰時教學指導本部)’와 ‘흥아부(興亞部)’라는 이름의 기구를 설치한다. 이 기구들의 역할은 불교의 이름으로 군인의 사기를 진작하고 전시[…]
이제 별거 아니에요. 여행! – 처음이 있으면 두 번은 쉬운 거 같아요.
I. 여행은 상상만으로 넘나 즐거운 것! 여행. 많이 다녀보셨나요? 저에게 여행이란 아직은 큰 존재입니다. “조금 더 크면 가질 수 있어”라는 느낌이랄까요? 그도 그럴 것이 한번으로 끝내기에는 아쉬우니까요. 1년간의 휴학 중 해외여행은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역습의 구조조정
4·13총선이 끝나고 여론은 선거의 승리를 자축하기 바빴다. 본지의 지난호의 말미에 다가오는 세월호 2주기 추모행사에서 여소야대 국면의 야당들이 뭐라도 해주었으면 하는 꿈같은 희망을 피력했으나, 현실은 역시나로 끝나 버리고 말았다. 적어도 대다수가 ‘우리’―왜 우리인지도 모르겠고 그 범주도[…]
518을 맞는 416세대의 희망
Ⅰ. 전두환의 귀환 몇 년 전 광주에 볼일이 있어 갔을 때 구 전남도청을 지키던 한 시민이 설명한 518 이후의 광주는 믿기 어려웠다. “매년 5월 광주거리에서는 사람보기 어렵고 향냄새만 맡을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생길까 곡소리는[…]
공포의 설계도 – 켄 하이트, GURPS 호러, 도서출판 초여명, 2015.
I. 소개 GURPS 호러는 TRPG 룰북으로, 미국 스티브 잭슨 게임스의 GURPS를 지원하기 위해 출간된 보조 자료집이다. 즉 이 책은 GURPS로 TRPG를 즐기는 게이머들 중 호러(공포) 장르를 게임에 구현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게임 책이다. 기본적으로는 호러[…]
4·13 총선에 부처
413 총선이 그 장대한 막을 내렸다. 다른 어느 선거보다 다사다난하고 회자될 이야기가 많은 선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중에 단연 백미는 더불어민주당의 1석 차이 원내1당이란 결과가 아닐까 한다. 물론 무소속 당선자 중 새누리당 탈당파가 다시 복귀한다면[…]
자연계에서의 인간의 위치에 대한 탐구 – 마이클 가자니가, 왜 인간인가?: 인류가 밝혀낸 인간에 대한 모든 착각과 진실, 추수밭, 2009.
I. 들어가며 유사 이래 문화권을 막론하고 인간이 즐겨 온 질문이 있다. 그 질문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다.“인간은 유일한가?”인간은 자연계의 다른 모든 동물과 구별되는 독특한 종(種)인가? 아니면 그저 모든 동물 종이 조금씩 다르듯, 딱 그만큼만[…]
순간
기억력, 좋은 편이신가요?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겁니다. 아주 오래 전 일어났던 일의 세세한 것까지 초 단위로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제 일도 잘 기억 못하는 사람도 있죠. 저는 후자 쪽입니다. 요즘 들어서 그런 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