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이 올해로 40주년이 되었습니다. 이미 40년 전 일이기에 크게 감흥이 없는 분도 있을 테고, 누군가는 여전히 5월 광주를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저마다 5·18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를 수 있겠지만 가슴 아픈 비극이자 거대한 국가폭력이 자행되었다는 사실은[…]
국가보안법을 아는가?
신문을 조금만 보는 분들은 요즘 시끄러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번 3차 중국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이 법이 통과되었는데,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24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한은 우호적인 국가이며 홍콩 국가보안법에[…]
어떤 언어는 다른 언어보다 논리적인가2
지난번 글(“어떤 언어는 다른 언어보다 논리적인가”)에서 우리는 “한국어는 논리적이지 않다”는 통념적인 명제로부터 출발하여, 한국어가 논리적이지 않다는 근거로 흔히 제시되는 예문들이 사실은 어느 언어에서나 흔히 나타나는 환유와 구조적 중의성 현상의 한 형태임을 보였다. 이번 글에서도 우리는[…]
제주 4.3, 누구를 위한 기념일인가
필자의 고향(?)은 유채꽃과 한라산으로 유명한 제주도다. 출생지는 전라남도 해남이지만, 두 살 때 이사 가서 법적 성인이 될 때까지 자라난 곳이니 그 곳이 고향이 맞을 거다, 아마. 사실 제주도에서 살다가 서울 와서 다른 점을 크게 느끼진[…]
[특별기고]더는 임신중지가 ‘죄’가 아닌 세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1년을 맞아
돌이켜 보면 그랬다. 나도 성교육 시간에 ‘낙태’ 반대 교육용 영상 <소리 없는 비명(The Silent Scream)>을 보았다. 자궁 내부를 초음파로 촬영해 임신중지 과정에서 태아가 살기 위해 몸부림치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28분짜리 영상이었다. 그 영상이 내가 태어나기도[…]
이상한 나라의 합리성 – 신천지와 코로나 사이에서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 서쪽 땅에서는 사람들의 몸이 검게 변하면서 죽어갔다. 멀쩡한 사람이 벌벌 떨다가 눈물이 피가 되어 죽어가는 병이었다. 밤중에 죽어서 장례식을 치루면, 장례식에 참여한 친구와 죽음을 배웅해주던 신부 및 죽은 자를 나른 사람까지[…]
<레이디버드> 속 ‘줄리’를 위하여-‘줄리’였고 지금도 ‘줄리’이며 앞으로도 ‘줄리’일 이들에게
*이 글은 영화 <레이디버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레이디버드>를 상당히 뒤늦게 보았다. 2018년 4월에 개봉했는데 극장은 고사하고 넷플릭스에 들어왔을 때도 계속 뒤로 미루다 결국 2020년 3월 10일, 넷플릭스에서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란 트윗을 보고서야 딱[…]
재봉틀과 헤드셋
한 사람 당 1㎡도 되지 않는 공간. 이 사람 저 사람이 사용하던 비위생적인 작업대. 환기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밀폐된 구조와 그 안에 다닥다닥 붙어 서로 입김을 주고받는 백여 명의 사람들. 화장실조차 허락을 구하고 다녀오고,[…]
당신은 단 한 번이라도 ‘진정한’여성이었던 적이 있는가
숙명여대 신입생 논란에 부쳐 도쿄여대, 니혼여대, 쓰다쥬쿠대학, 지쿠시죠가쿠인대학, 오차노미즈여대, 나라여대, 미야이가쿠인여대1) 위 대학교의 공통점은 일본에 위치해있다는 점 외에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트랜스여성들의 입학을 전면 허용하거나, 허용 예정인 여자대학교라는 점이다. 이 학교들의[…]
어떤 언어는 다른 언어보다 논리적인가
우리가 살면서 간간이 듣게 되는 명제가 있다. “한국어는 논리적이지 않다” 또는 “한국어는 논리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한 인터넷 유명인이 트위터에서 한국어는 논리적 구조를 짜기 어려운 언어라며 이 오래된 명제를 재생산하였고, 아주 잠시 해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