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또 한 어린이가 죽었다. 그리고 기사에는 어린이의 비명이 자주 들렸다는 이웃 주민의 인터뷰가 실려 있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신고를 하지 않았을까? 이 어린이는 학교 이지메 설문 조사에 아빠가 괴롭힌다는 내용을 써냈다. 아동학대는 굉장히[…]
카테고리: 문화
나는 꿈을 꿀 거예요
한 어린이가 발레 슈즈를 신고 있다. 그리고 말한다. “나는” 한 페이지에 딱 한 단어. 무슨 말을 하려나, 숨을 고르고 침 한번 꼴깍 삼키고 다음 장을 펼친다. 어린이는 음악을 틀면서 “지금” 춤을 추겠다고 말한다. 빙글빙글[…]
사람들의 두려운 곳을 파고드는 무서운 그림책
노랗게 부라린 눈, 빠알간 입, 무서운 것 같기도 하고 귀여운 것 같기도 한 유령이 『안 자는 아이는 누구?(ねないこ だれだ)』(세나 게이코 쓰고 그림) 하고 묻는다. 시계가 뎅뎅 아홉 시를 알리고, “이 시간에도 안 자는 건[…]
꿈으로 하는 작업 모임을 위한 가이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옴니버스 연작 <꿈>(1990)에서 다섯 번째 꿈. 꿈속에서 고흐를 만난다. 이 영화는 구로사와 아키라가 평생에 걸쳐 꾼 실재의 꿈들 여덟 편을 선택해 영화한 것이다. 말의 동음이의성으로 일어나는 손쉬운 사례라지만 꿈 작업으로 타인을[…]
호랑이도 무서워하는 곶감 이야기
한국과 일본은 기후가 비슷해서인지 식재료도 비슷하다. 그렇게 비슷한 식재료를 쓰면서도 먹는 방법이나 요리가 다른 점이 재미있다. 그런 가운데 어쩌다 닮은 먹거리를 발견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가끔 사무치게 한국이 그리워지는 이유 중 하나가 한국 음식에[…]
움직이는 전통, 그림책 속 명절
일본에 와서 지낸 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해서인지 한국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도 많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도 많았다. 내가 한국에 대해 사실은 잘 모르고 있구나, 하고 말이다. 명절에 관해서도 그랬다. 지독한[…]
크툴루의 부름
코스믹 호러 천체와 은하의 아득한 광대함을 다룬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보면 어쩐지 서늘함이 느껴질 때가 있지 않습니까? 나에게는 우주를 제대로 경험하는 것은 고사하고 상상하는 것도 벅차구나, 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에요. 저는 우주의 반지름이라는 465억 광년이라는 거리나[…]
제주도식 물회 이야기
아무래도 여름이다 보니 여름에 먹는 음식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다름 아니라 물회입니다. 여러분, 물회 좋아하시나요? 세꼬시한 생선에 이런저런 채소를 곁들이고 빨갛고 달달한 살얼음 육수를 부은 한 그릇.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이미지입니다. 포항 식으로 생선회에 채썬[…]
여름이라 더 좋은 그림책
무더운 여름을 이기는 방법! 바다나 계곡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로 더워야지 올해처럼 더우면 길을 떠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럴 때 나는 최대한 무서운 영화를 찾아서 보거나 그림책을 본다. 더울 때 무서운 영화를[…]
그림책으로 보는 우울증
제롬 프랭크(Jerome Frank)는 우울증의 보편적인 특성 중 하나로 사기 저하(demoralization) 상태를 정의하면서 사기 저하된 사람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그들은] 스스로 자신의 기대나 다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어떤 시급한 문제에 직면할 수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