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말미 공동체를 만들어보자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어렵싸리 2016년을 마무리하는 때가 왔습니다. 열악한 재정으로 인해 이 일, 저 일 도맡아 오면서 온전히 한 단체의 ‘대표’라는 입장에서 처음 글을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카테고리: 사회
나를 괴롭힌 서울대학교 남학생에게 보내는 공개 서신
본인의 허락을 구하고 전문을 수록함을 알려드립니다. 10월 5일 수요일 9시 경, 내가 혼자서 어둡고 인적 없는 호암교수회관 인근을 지나고 있을 때, 한 남학생이 다가왔어요. 핸드폰을 들고, 화면에 있는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었어요. 캠퍼스 내의[…]
나를 위해 나는 설친다 – 박근혜 국정농단과 여성혐오
달을 가리키는 데 손가락을 본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비판하자고 하니, 여성 박근혜를 비난한다. 여성혐오 발언이 금지되었던 사회에서 지금이 기회라며 풀어준 것처럼 여성혐오 발언이 널뛴다. 우리는 그 널뜀을 피하지 않는다. 불편하지만 참는 것이 아닌, 떠나버리는 것이[…]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랬더니 – 2560번째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I. 여는 말 세계가 전쟁준비와 전체주의로 미쳐 돌아가던 1930년대, 당시 일본에서 가장 큰 교세를 가진 불교 종파였던 정토진종(浄土真宗)은 교단 내에 ‘전시교학지도본부(戰時教學指導本部)’와 ‘흥아부(興亞部)’라는 이름의 기구를 설치한다. 이 기구들의 역할은 불교의 이름으로 군인의 사기를 진작하고 전시[…]
역습의 구조조정
4·13총선이 끝나고 여론은 선거의 승리를 자축하기 바빴다. 본지의 지난호의 말미에 다가오는 세월호 2주기 추모행사에서 여소야대 국면의 야당들이 뭐라도 해주었으면 하는 꿈같은 희망을 피력했으나, 현실은 역시나로 끝나 버리고 말았다. 적어도 대다수가 ‘우리’―왜 우리인지도 모르겠고 그 범주도[…]
518을 맞는 416세대의 희망
Ⅰ. 전두환의 귀환 몇 년 전 광주에 볼일이 있어 갔을 때 구 전남도청을 지키던 한 시민이 설명한 518 이후의 광주는 믿기 어려웠다. “매년 5월 광주거리에서는 사람보기 어렵고 향냄새만 맡을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생길까 곡소리는[…]
4·13 총선에 부처
413 총선이 그 장대한 막을 내렸다. 다른 어느 선거보다 다사다난하고 회자될 이야기가 많은 선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중에 단연 백미는 더불어민주당의 1석 차이 원내1당이란 결과가 아닐까 한다. 물론 무소속 당선자 중 새누리당 탈당파가 다시 복귀한다면[…]
냉소와 열정 사이 – 필리버스터 정국을 돌아보며 던지는 이야기들
1. 43년만의 필리버스터 사실부터 고하자면 모두가 열광했던‘마이국회텔레비전(이하‘마국텔’)’, 필리버스터의 서막을 생중계로 볼 수 없었다. 해외까지는 아니었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지방에 내려가 있었고, 도무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저 SNS에 올라오는 소식으로 만족하는 수밖에 없었다.[…]
선택 2016! 우리동네 정치이야기
I. 들어가며 『선택 2016! 우리동네 정치 이야기』는 인문학공동체 이음의 알라딘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회원 좌담회 내용을 가독성을 살려 재구성한 것입니다. 가독성을 위해 전·현직 국회의원 및 후보자의 경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호칭과 경칭을 생략하고, 전·현직[…]
취미는 정색하기 – 개그는 개그일 뿐 오해하지 말자?
2015년이 을미년(乙未年)이라는 것을 모르더라도 2016년을 육십갑자로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병신”과 “년”의 조합은 여러 업체의 마케팅과 SNS 농담, 인터넷 짤,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로 널리 쓰였으니까. 결국 ‘병신년_소재_농담_NO_캠페인’이라는 해시태그로 비하성 농담을 하지 말자는 온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