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6! 우리동네 정치이야기

I. 들어가며

 

『선택 2016! 우리동네 정치 이야기』는 인문학공동체 이음의 알라딘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회원 좌담회 내용을 가독성을 살려 재구성한 것입니다.

가독성을 위해 전·현직 국회의원 및 후보자의 경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호칭과 경칭을 생략하고, 전·현직 대통령의 경우 호칭까지만 기입함을 밝힙니다.

 

II. 우리동네 예비후보·이슈 이야기

 

‘경선 통과 = 당선’지역구에는 천편일률 공약 뿐

패색 짙은 지역구에는 성의 없는 후보도 많아

전대협 2선 삼인방. 이인영·우상호 법안 56개, 임종석은 법안 10개에 골프실력만 일취월장

 

R: 우리동네 예비후보가 누군지 아시는 분? (3인 거수)

B: 우리 동네는 이목희가 되느냐 마느냐니까. 민주당 정책위원장인데 3선 중진이다.

R: 길에서 예비후보들이 주는 명함이라도 받아보신 분? (전원 거수) 정책이나 공략 보신 분 있으세요? 뭐가 있던가요?

O: 우리 동네는 미군기지가 있는 부평구 갑이다. 고작 8명 상주해 있고, 예전부터 반환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걸 공원을 만든다거나, 굴포천 정비 등 정당에 관계없이 큰 줄기가 대부분 개발이슈로 다 똑같다.

B: 그리고 밀양에는 송전탑을 줬어. (일동 웃음)W: 우리 동네는 부산 북강서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성근이 나왔다가 탈락했던 곳이다. 정진우도 100% 안 될 것 같고. 정책도 없으시고 성의도 없으시다. 그냥 지역위원이니까 나오는 느낌이다. 새누리당은 예비후보 6~7명 정도 된다. 나오면 무조건 되니까. 저희 동네 지역이슈는 크게 세가지. 김해·창원에 살면서 부산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꽤 많아서 다리를 세 개째 건설하고 있다. 그래서 이 다리를 잘 건설하겠다 하나랑 양산으로 가는 경전철을 빨리 만들겠다는 교통문제가 있다. 또 부산은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동부와 북구, 사상을 중심으로 한 서부가 있다. 서부에 인구가 많았는데 동부로 많이 이전하면서 이걸 어떻게 할 거냐? 하는 이슈가 있고, 마지막으로 김해공항이 북강서을 안에 있는데 이게 포화상태라 이걸 당장 만들어야 하는데 이걸 어디에 지을건가? 가덕도에 짓자 이런 이야기도 나왔는데 경남지역은 국회의원들이 전부 우리지역에 짓자. 이러고 있고. 박근혜 대통령도 선거할 때 부산에선 부산에, 창원에선 창원에, 밀양에선 밀양에 짓겠다고 말이 많았다.

S: 저희는 동네 이슈가 없어요. 개발이슈도 없고. 재개발 지역이 있었는데 그것도 동대문구 장안동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끝나버렸고. 도봉산 쪽은 레이더 기지가 있는데 철수 문제도 확정이 됐고. 학교가 가장 문젠데. 아파트가 생기면서 학교들이 확 생겨버렸어요. 근데 보호대책이 전혀 없어요. 그 앞에 전자발찌 중앙관제시스템과 교육받는 곳이 거기 있는데 등하교 코스이고 초등학교도 있고. 거기 성범죄자들이 왔다 갔다하는 것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있죠.

I: 우리 동네는 이인영이 후보다. 헌데 오늘이 딱 선거 33일 남은 시점인데 홈페이지 들어가봐도 정책도 전혀 없고, 자기가 뭐 했다는 것도 없더라. 홈페이지에 공약은 없고 칼럼 같은 것만 있고. 집 앞에 나가면 건널목에 우리가 돈 얼마 긁어 왔어요 하고 적혀 있다. 근데 이건 옆 동네 가도 있는 거다. 그 동네만 돈 주는 것도 아니고. 예를 들어 서울·부산 간 KTX 가 온 동네에 다 정차한다. 처음엔 안 그랬는데 온 동네 의원들이 국토위 가서 너도 나도 우리 동네에 서게 해달라고 해서 수원에서도 서고 어디에서도 서고 이런 식으로 나눠먹기를 하지 않나? 그래서 이인영 의원은 대체 무슨 일을 했나 찾아봤다. 오늘 오영식 의원이 날아가긴 했지만 이번 단수 공천자 중에 전대협 출신 다 들어가 있더라. 그래서 찾는 김에 같이 찾아봤다. 이인영, 우상호, 임종석 셋 다 2선 의원이다. 그런데 이인영 의원과 우상호 의원은 대표법안 발의가 둘 다 8년간 56개다. 그런데 임종석은 8년간 10개 밖에 안 했다. 그리고 검색하다보니 이 사람은 그렇게 골프를 잘 친다고. 80타에 싱글을 친다는데 이게 뭔 소린지 몰라서 찾아보니 기사에 그 정도면 준 프로 수준이라고 하더라. 미주에서 초청했을 때도 가서 골프 밖에 안 쳤다고 기사가 나있고. 성동구에서도 그러고 정무부시장 할 때도 그렇고 별로 일을 안 했다고 하더라. 소위 큰 정치 했다고 주장하던데 전대협활동을 했다, 거기서 내가 의장을 했다. 이런 게 큰 정치인가?

B: 이 사람이 이야기하는 큰 정치가 계파들 오가면서 자금전달하고 의견조정하고 이랬다는건데.

I: 그래서 지난 총선 때 한명숙 의원과 386 세대들 날려야 한다고 논란도 있지 않았나? 헌데 이 사람들 안날리고 반대파를 싹 날려서 총선 망했다는 뒷공론이 있기도 했던 걸로 안다.

B: 지금 민주당 나가리 된 지역은 이제 안 믿는다고 한다. 지금 친노쪽에서 무슨 말을 해도 안 믿겠다. 이런 분위기가 있다고.

 

III. 우리동네 이색 후보 이야기

 

‘듣보잡’인 줄 알았던 그 후보가 알고 보니

말타고 소타는 후보도 있고

중랑의 딸 플랑카드에 진짜 중랑의 딸로 맞대응도

여성후보 부족에 대한 의견도 잇따라

 

R: 그럼 후보가 지역도 잘 모르고 관심도 없는 거 같고. 뭐 이런 후보들도 있었나?

W: 더민당 정진우 후보. 만나서“청년을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하는데 팜플렛이나 구호는 경제전문가. 게다가 이전에도 그 분이 나왔는데 지난 선거 때 걸던 현수막을 그대로 쓰시더라. 마음이 짠하더라. 그나마 현수막이라도 좋은데 걸면 모르겠는데. 새누리당은 새 플랑카드를 몫 좋은 자리에 거는데, 이 분은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위치에.

R: 지난 선거 끝나고 그냥 안 땐 거 아닌가? (일동 웃음)

W: 뭔가 동정표를 얻고 싶으신가 싶을 정도다. 지금 현역은 김도읍 이라고 문성근에게 이긴 초선이다. 그 전에는 허태열이라고.

I: 섹스 관광특구 만들자고 했던 그 사람? (일동 웃음)

W: 지역에서는 이미지 좋다. 다들 허태열이지 이런 분위기다.

R: 이건 정책과는 상관없지만 예전에 고향에 내려가니 민주노동당 후보 분 중에 한 분이 명함을 나눠주며 90도로 인사를 했다.“잘 부탁드립니다”나“기호 몇 번 누구입니다”할 줄 알았는데 명함을 주며“돈세상을 갈아 엎읍시다”이러셔서 인상적이었다.

W: 그런데 새누리당이 그 말을 쓴다. (일동 경악) 세상을 갈아엎을 새 후보. 선거 프레임을 혁신적인 후보다라고.

 

R: 말 나온 김에 불심으로 대동단결 수준의 인상적인 구호를 지역에서 보신 적 있으신가?

J: 우리 동네는 아니지만 바로 옆 동네에 있다. 부정적인 의미로. 목동에 신희진이라는 분이 출마했다. 현수막 논란이 있었는데 들어본 적 없나? (일동“그 듣보잡은 누구야?”라고 대답함) 왜“나영이 주치의”라고 플랑카드에. (일동“아아!”하고 탄성과 동요)

W: 부산은 선거구호보다 박근혜 대통령과 누가 사진을 찍느냐가 관건이다. 그러고보니 사상구 손수조 후보는 이번에“박근혜의 딸”이 선거구호다. (“자객공천?”,“그야 박정희 대통령의 손녀라고 하면 고소 당할테니까.”등의 반응이 나옴)

J: 얼마 전에 부산에 갔는데 다들 부산의 아들 아니면 부산의 딸이더라.

R: 새누리당의 수원을 후보 문준일은 소를 타고 다니더라. 국민의 당 원미구갑 후보 문맹열은 말타고 횡단보도 기다리는 사진도 있고. (일동“나도 그 사진 봤어”하는 반응.)

S: 중량구에 새누리당, 민주당 지역 토박이 후보가 나왔다. 한 사람이 중랑구의 딸하고 현수막을 거니까 다른 한 사람이 진짜 중랑의 딸 이렇게 걸더라. (일동 웃음)

 

R: 그러면 각 지역구 국회의원 중에 이 사람 참 인상적이다. 이 사람 따라잡을 사람 없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그런 사람 있는가?

I: 이름만 다 말하면 아는 유명한 사람이 있다. 최연희라고 아실텐데. 동아일보 기자 성추행하고 식당주인인 줄 알았다고. (일동“아아아”탄성) 그 난리를 쳐놓고도 당선이 됐는데 동네 관변 여성단체에서 나와서“영웅호색인데 뭘 그런 거 가지고 그러느냐?”고 난리치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

B: 예전 새누리당 공천제도가 지금은 여론을 많이 보는데 그때는 지역도당위원장은 무조건 국회의원이라 건드릴 수가 없었다.

W: 근데 사실 국회의원이나 시의원이나 구의원이나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국회의원이 지역에서 또 뭐하는 사람도 아니고.

 

O: 사시는 지역구에 여성후보가 있나? 우리 동네는 한 명도 없더라. (일동 의견 교환 중)

R: 지난 선거를 보면 알겠지만 새누리당, 민주당, 하다못해 통합진보당 까지 여성후보 공천 30 프로를 이야기 했었다. 그러다 민주당이 통합하는 과정에서 그 내용이 빠졌는데 그 때 여성단체들이 좌우막론하고 당시 당 대표였던 김한길과 안철수를 많이 압박했었다.

W: 우리 지역구에는 박에스더라고 있다.

I: 그래도 각 정당별로 할당제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지역유지들은 싫어하겠지만.

 

IV. 또 보고 싶은, 아니면 그만 좀 집에 갔으면 싶은

 

6선 합체 수원 다이묘의 저력

최애캐: 은수미, 장하나, 오거돈 / 최혐캐: 박영선, 하태경. 그런데 백철은 누구?

광야는 보호해야 할 땅! 아무나 가서 죽으면 안 된다고

 

R: 선거 때 이 정치인은 파워가 있는 것 같더라 하고 느낀 적 있나?

W: 문성근. 그래서 이번에 왜 안 나오는지 모르겠다. 기껏 기반 다져놓았는데 또 정진우가 나온다고 하더라. 문성근에게는 더민당에서 나오지 말라고 했다는 소문도 들었다. 친노니까.

B: 저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문성근이 김의성 배우와 만난 자리에서“나 조만간 영화계로 컴백하니까 너 배역 좋을 때 다 끝났다”고 말했다. (웃음) 캐릭터가 겹치니까.

W: 문성근이 지역에서 참 노력을 많이 하셨다. 지역공동체도 만들고. 자기 지역도 아닌데 낙선 후에도 그렇게 꾸준히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지역 음식점 가도 왔다 갔다고 싸인 되어 있고. 찾아보니 더민당에서 웬만하면 나가지 말라고 했다고. 그 분이 안 된 이유는 포기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본인도 딱 열정적이라고 느끼지 않는데 시민단체들도 밀어주고 하고 주변에서도 밀어준다고 하니 나오신 듯 하다. 반대편은 너무 열정적인데. 새누리당 후보는 아침부터 180도 인사한다. 다른 사람들도 저 사람 진짜 열심히 한다 이러고. 선거 개표하기 전 날 문성근을 길에서 만나서“선거 어떨 거 같아요?”하고 물어보니 무조건 이긴다고 백 프로 이긴다고.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김도읍이 완전 발린 수준이였는데. 낙동강 벨트라고 해서 문재인, 문성근, 조경태. 그런데 이분이 앞에서 확실히 된다. 옆에서 조국 교수랑 같이 사진 찍어주신다고 해서. 사진은 찍는데 참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을 못 하겠더라. 조금만 더 의지를 가지고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R: 남경필이 5선 도전할 때 수원에서 일하고 있었다. 새누리당에서 남경필이랑 몇 명이 경선을 했다. 자세한 건 모르지만 당시 떠돌던 소문에 남경필이 되면 다른 예비후보 중에 한 명이 불복한다는 얘기가 돌았다. 그랬는데 같이 공천심사 본 그 한 명이 다른 지역에 공천이 된 거야. (일동“우와”탄성) 그걸 보고 남경필 어마어마하구나 했다. 본인이 그 사람을 거기다 가져가 꽂았는지 아니면 새누리당에서 잡음을 없애려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결국엔 도지사까지 하더라.

I: 역시 수원 다이묘.

S: 어느 정돈데 다이묘란 별명이 붙나?

B: 아버지가 14대부터, 아들이 이어받아서 15대부터 쭉 했으니까. 에도 시대 이전에는 다이묘들도 그렇게 까지는 못 해요. 그전에 쫓겨나고 그러지. (일동 웃음)

I: 국회의장을 하려면 다선 하고 나이다. 남경필 도지사는 나이가 안 되서 못하는 거 뿐이다.

B: 수원의 유명한 오렌지족이라고. (일동 웃음) 신문사 1년 한 게 사회생활 전부고 유학 갔다 와서 바로 국회의원이 되었다고.

 

R: 그렇다면 지역구랑 상관없이 이 사람은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후보 있나?

I: 은수미, 장하나 의원. 얼마 전에 필리버스터 있었지만 그 이전에도 초선의원들 중에 감동을 준 사람들이 있었다. 근데 이게 전국에서 투표를 다 하는 게 아니라 후보가 출마한 그 지역에서 표를 줘도 주는 거니까. 장하나 의원은 쉽지 않다는 이야기 들었고, 은수미 의원도 성남 중원에 나가는데 현역인 신상진 의원도 지역에서 시민운동 계속했었고. 그래서 쉽지 않을 거 같다는 이야기도 있고. 저는 개인적으로 둘 다 잘 되면 좋겠다 싶지만 쉽지 않을 듯 하다고 들었다.

W: 부산에는 비운의 정치인이 계신데 오거돈이라고 (일동“아아” 탄식) 진짜 의리의 사나이더라. 떨어질 껄 알면서도 계속 나오더라. 집에 그렇게 빚이 많다는 소문도 있다. 허태식 시장 물러나고 새로 뽑았는데 서병수가 됐죠. 그 때 오거돈이 나의 정치인생은 끝이다라고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했는데 참 안타깝더라.

J: 우리 동네에도 그런 후보 하나 있다. 듣기로 거의 20년 동안 출마했다고. 국회의원은 처음 도전하는 거라고 하는데. 백철이다. (사전에 조사·출력해온 자료를 보여주며) 이 분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데 돈이 없다고 한다. 주위에서 알음알음 모아줘서 출마하고 그랬다고 들었다. 띠도 진짜 몇 년 된 거고. 화곡동에서 장안동까지 자전거 타고 선거운동하고 그러는데 인상적이더라.

I: 그 동네는 야당세가 더 강하지 않나?

J: 그렇긴 한데 신기남 아들 로스쿨 비리로 공천 못 받아서 무소속으로 갔다.

B: 더민당이 정치력이 있으면 정리를 할 것이고 아니면 무소속으로 갈 것이고. (일동“그럼 무소속이네, 무소속.”) 또 요즘은 정리 잘하는 거 같더라. 정청래도 뒤에서 이야기가 잘 된 거 싶기도 하고. 들어보면 정청래 건도 박영선이 했다고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고 한다. 박영선이 무슨 만물약도 아니고 그 정도로 영향력이 않을텐데. SNS에서는 박영선이 다 사주했다고 몰아가서. 녹취록이 나와서 기자간담회에서 이철희랑 쑥덕쑥덕하는게 나오는데. 이철희가 말하는 건 안 들리고. 박영선이 SNS 신경쓰지 말라고 하니 이철희가 그래도 여론이 너무 안 좋지 않으냐고 했다고. 헌데 다시 박영선이 그거 보지 말라고 했잖아? 라고 이야기를 했다는데 그걸로 조리돌림 당하는 중이다. 루머이긴 하지만 천정배랑 김한길 갈라내려고 정청래 목을 베어 내준거라는 이야기도 있고.

I: 김한길이 선대위원장 자리 내놓았다고 기사 났더라. 천정배는 당무 거부중이라고 하고 안철수는 차라리 광야에서 죽겠다고.

B: 광야는 보호해야 할 땅이라서 아무나 가서 죽으면 안 된다고 하던데. (일동 웃음) 더민당이 국민의 당 의견을 안 받아 들이는 게 호남에서 밀릴 줄 알았는데 이길 듯 하니까 김한길, 천정배에게 정청래 목 베어 줄테니 돌아와라 뭐 이런 이야기도 돌아다니고. 돌아다니는 이야기는 엄청 많더라.

I: 재밌는 건 지역구에서는 오히려 정청래에 대한 안 좋은 여론도 있다. 필리버스터로 갑자기 국민적 인기가 생긴거고. SNS 하는 사람들이 다 그 지역가서 투표할 게 아니니까. 노을공원을 시민공원으로 만들겠다고 공약까지 해놓고는 누구 동의 받고 그걸 갑자기 축구장으로 만드려고 하느냐? 이런 항의가 있던 차에 필리버스터가 터져서.

B: 인지도가 나름 높긴 했지만 그래도 고정 팬들이 있었으니까. 그 지역에서는 어떤지. 일단 강용석이랑 한번 붙었다 졌으니까.

 

R: 그럼 이번엔 다시 다른 주제로. 자기 지역구는 아니지만 이 후보는 아닌 거 같다하는 사람 있나?

I: 박영선.

S: 저도 박영선. (일동“맞아 맞아.”)

R: 박영선 빼고는 없나?

B: 하태경.

I: 맨날 핵무장하자. 북진통일하자 뭐 이런 소리 하는 의원 있다.

B: 하태경은 필리버스터하는데 계속 깝쭉대더라. 그때 기사보니까 뭐 공천을 받네 못 받네하는 이야기가. 워낙 운동권 내에서도 배신자 이미지가 큰 사람이고. 주사파 쪽 라인의 적자에 가까운 사람이였다고 아는데. 그래서 국회에서 임수경과 하태경이 처음 만났을 때 사람들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V. 정당별 정책 비교

 

선거 D-33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공약 없어

국민의 당은 간략한 노동, 보건 정책 뿐

1월부터 준비한 정의당, 하지만 일목요연한 정책 확인 불가

깔끔한 노동당, 다양한 공약과 실현 가능성은 별개인가

대규모 공약집 녹색당, 공약보다 선언과 정치적 구호가 많아

 

I: 그럼 이쯤에서 사전에 준비해온 각 정당의 선거정책 비교를 해보자. (준비해 온 PDF 파일을 공유하고 모두 스마트폰으로 보면서 대담 진행)

S: 더민당이랑 새누리당은 정책이 없는건가, 지금?

I: 막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6개 정당에 대한 걸 조사했다. 우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아직까지 올라온 공약이 없다. 국민의 당은 20개 정도 있다. 보건, 노동 분야 딱 두 가지 뿐이다. 진보정의당에서는 60대 정도가 올라와 있다. (일동“정의당 풀네임이 그거였어?” 하며

S: 그럼 내가 들어가서 이렇게 했다고 사기 칠 수도 있는 거 아닌가?동요) 원외정당으로는 노동당, 녹색당 이렇게 조사했다. 보시면 알겠지만 의석수가 많을수록 별 다른 정책 이야기를 안 한다. 그리고 의석수가 없거나 절박한(?) 당은 뭔가 정책이 더 많아진다. 노동당은 정책공약집이 56장이고, 녹색당은 120장이다. 국민의 당은 홈페이지 들어가면 일목요연하게 정리는 되어 있는데 그래서 뭘 하고 싶다는 건지 잘 알 수가 없더라. 정의당 같은 경우는 지난 1월부터 발표를 했고, 총 10개 정도 카테고리 별로 올라와 있다. 각각의 정책 설명 파일을 열어보면 5, 60장 정도 되는데 문제는 홈페이지에서 일목요연하게 확인하기 힘들게 되어 있다. 일일이 클릭해서 첨부파일을 열어보고 읽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지금까지 나온 정책자료집은 노동당이 제일 깔끔하긴 한데 그래서 이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느냐? 라고 물으면 가능하다라고 말할 수 없는 것도 있다. 녹색당은 120장이긴한데 여기 정책에는 정책과 선언이 섞여 있다. 읽다보면 이건 정책이고, 이건 주장이고 그런 식이다. 가령 원외정당인 노동당과 녹색당은 교육부와 국가정보원을 폐지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 두 가지 모두 대통령 권한이라 국회의원이 할 수가 없다. 또 녹색당이 내건 몇 가지 공약은 이미 시행 중인 것들도 있었다. 마찬가지로 정의당 김종대 후보가 요즘 핫한 걸로 안다. 그 분이 국방전문가라고 알고 있는데 그 분이 신설하겠다고 한 것 중 몇 가지는 이미 시행 중인 게 있다.

I: 검색하면 누가 만들고, 누가 시행했는지, 누가 발의하고 누가 동의했는지 이름이 다 나오니까 어렵다고 본다. 그리고 또 재미있는 게 국민의 당은 보건, 노동 정책이 끝이다. 우선 진보정의당 같은 경우는 정책을 만들어서 올리는 중이긴 한데 많은 부분에 대한 정책이 마련되어 있다. 또 이야기했듯이 원외정당들은 절실해서 그런지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한 정책이 다 있다.

 

VI. 선거법과 선거판의 뒷소문들

 

예비후보는 최대 5회까지 선거안내정보 발송 가능

선거안내정보, 수신 거부 방법 등 명기 하지 않으면 불법

예비후보는 선거를 위해 지역구 내의 합법적이고 제한적인 개인 정보 열람 및 사용 가능

예비후보 명함 살포는 직계존속, 사무장, 선거 사무원, 후보자가 지정하는 1인 가능

 

I: 다음은 선거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예비후보 누굽니다 하고 연락 받아보신 분 있나?

R: 노회찬 캠프에서 선거사무실 개소했다고 연락왔다. 창원에서. 나는 서울 사는데. (일동 웃음)

I: 그 부분에 대해서 짚고 넘어갔으면 한다. 이렇게 연락처 받으면 신고하겠다 이런 분들이 있는데 이게 불법이 아닌 경우도 있다. 우선 개인의 신상정보를 얻는 게 불법이 아니다. 선거를 위해서 안심전화번호 등의 형태로 예비후보가 받을 수 있다. 또 선거 연락은 예비후보 기간 동안 총 5회까지 보낼 수 있다. 나한테 5번 이상 왔으면 불법이다. 중요한 게 예비후보 명의로 와야지 다른 걸로 오면 안 된다. 그래서 선거캠프에서는 후보 명의로 전화기를 네 다섯 개 정도 만들기도 한다. 기계적인 발송도 제한이 있다. 또 그렇게 보낸 선거 안내 문자메시지에는 선거운동정보라는 것과 수신 거부 방법이 명시되어 있어야 한다. 안 그러면 불법이다. 신고는 1390으로 하면 된다. 선거 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 실무를 어떻게 해야한다고 다 공시를 한다. 홈페이지에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가서 보셔도 좋을 것 같다. 또 아까 개인정보 취득이 불법이 아니라고 했잖나? 시청 등에 가서 예비후보 나갈거니깐 세대주 연락처 좀 달라 하면 주게 되어 있다. 그건 불법이 아니다. 다만 예를 들어 창원에 나오는 분이 서울 사는 분한테 문자를 보낸다 이런 건 누가 다 정보를 넘기는 거 아니겠나? 또 실제로 돈이 없는 선거 캠프에서는 사람을 시켜서 동네에 주차한 자동차에서 연락처를 다 적어 온다. 그래서 연락을 막 뿌리기도 한다. 또 예를 들어 이 동네에 A랑 B가 선거에 나온다하면 술집에서 목청 크게“A는 안 되지”이러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부분 선거원들인 경우가 많다.

M: 맞다. 친구 중에 한 명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성당에 놀러오겠다더라. 성당 안 다니는 친구인데 술 먹을 때도 없고 해서 놀러온다더니 술 한 잔 먹고 바로 목소리를 일부로 크게 내면서 딱 그렇게 행동하더라. 문제는 거기 있는 사람들이 다 안다는 거다. 저쪽 캠프 사람이구나 하고. 그 친구 데려온 사람만 바보 되고.

I: 또 블로그에서 정치연구소나 뭐 그 비슷한 이름으로 특정후보만 내리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B후보는 돈 먹었다는 소문이 있더라 이런 식으로. 그 블로그가 누구 꺼 겠나? 보통 A 캠프 꺼다.

B: 아예 패키지로 끼워서 컨설팅해주는 곳도 있다.

I : 이야기 나온 김에. 컨설팅 업자들은 예를 들어 광역선거는 얼마, 국회의원 선거는 얼마 이런 식으로 계약하고 들어오면 선거 실무부터 팀까지 다 꾸려준다. 보좌진들까지 세팅해주고. 정책도 다 만들어주고. 우리가 아는 그 정책은 1~2주 정도 만에 나오고 2~3명 정도가 만든다. 혼자 할 때도 있고.

B: 그런데 예비후보는 명함 나눠주는 선거운동 직계밖에 못하지 않나?

I: 그게 직계존속, 사무장, 선거 사무원, 후보자가 지정하는 1인은 할 수 있다.

 

VII. 20대 총선 새누리당과 진보정당, 투표율의 향방

 

수도권 못 지키면 새누리 200석 이상도 확보 가능할 듯

정의당, 더불어민주당과 정치적 거래 가능성 낮지 않나

노동당, 녹색당은 이슈파이팅 중심인 듯 하다는 의견도

산토끼의 마음이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할지는 의문

 

R: 이번 행사 포스터 보신 분도 있고 못 보신 분도 있을텐데 지난 19대 선거결과였다. 온 나라가 빨갱이가 됐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다들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나?

W: 부산은 100프로 다 진다. 새누리당이 다 이길거다. 지난 선거 때 낙동강 벨트라고 했던 사람 다 안 나오지 않나? 문재인도 안 나오고, 조경태는 새누리당 갔고, 문성근도 안 나온다.

S: 이 지도랑 별 차이 없을꺼 같은데.

B: 이 지도보다 더 빨개질 것 같다. 수도권이 무너질테니까.

R: 그럼 이쯤에서 새누리당이 몇 석 이상 얻을 것 같은지 앙케이트 한 번 해자. [참여자들은 앙케이트에서 전반적으로 200석 이상을 새누리당이 얻을지도 모르겠다는 의견을 피력함.]

B: 그래도 지금까지 몰표를 막 준 적은 없으니까 나름 100석은 지켜주지 않을까? 수도권을 지키면 100석을 지키고 못 지키면 날아가는 거니까.

S: 신기하게도 지금껏 선거철에 우리동네 국회의원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트럭은 돌아다니는데 사람은 한 번도 본적이 없다. 국회의원 후보든 구청장 후보든. 악수를 하거나 인사하는 걸 한 번도 못 봤다. 그래서 선거 끝나도 이게 변화가 있는지 헛갈릴 때가 있어요.

B: 이렇게 지도가 빨간데 어떻게 민주당이 120석이나 한걸까?

W: 이번에 호남 쪽에서 민주당에 힘 좀 실어 줄 것 같은가?

B: 어차피 거기서는 삼파전이 되도 둘 중에 하나가 될테니까.

R: 현실이 그러니까 계속 비관적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지만 새누리당이 압승 할거라는데는 이견이 없는 듯 하다.

 

W: 전체적인거 말고 지역만 보면 새누리당이 생각보다 잘 한다. 심지어 다른 여러 가지를 봤을 때 다른 정당은 부산에 너무 공을 안 들인다고 생각한다. 하다못해 시민단체가 토론회를 하더라도 새누리당은 온다. 공격받을 거 뻔히 알면서도. 어쟀든 진정성은 있어 보이지 않나? 그런데 다른 당은 안 온다.

B: 새누리당은 공천시스템이 다른데 보다 잘 되어 있어서 선거 때 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평소에도 잘해야 한다고 들었다.

W: 그렇게 잘 하는데 왜 모아두면 그렇게 엉망인지 모르겠다.

R: 지역에서 잘하고 국회에선 개판치고 하는 거 아닌가? (일동 웃음)

W: 그리고 뚝딱뚝딱 뭘 잘 만든다. 욕 많이 하지만 그래도 지역에서 편하게 사용하기도 하니까. 4대강 빼고. (일동“아아”탄성)

B: 제주도는 여야가 번갈아가면서 했는데 10년 전부터 지역 3개 있는 걸 야당이 다 쓸었다. 서귀포가 뇌물 먹고 날아가서 새누리당이 되려나 하고 있긴 한데 제주도는 역대 다시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공항까지 이야기 나와서. 사람들이 오히려 불만이 없으니까. 제주시는 현역이 무난히 될 거고 서귀포만 현역이 날아갔으니까.

 

R: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진보정당이라고 불리는 당들이 있지 않나? 사람에 따라 이견이 다양하겠지만 논의를 위해 여기서는 범주를 최대한 넓게 잡아서 정의당까지 진보정당이라고 보고. 진보정당들은 어떻게 되리라고 생각하나?

B: 거래 할 거리가 없어서. 더민당이 이걸 받아야 하는데.

I: 지금 같아서는 더민당이 정의당과 딜할 이유가 없지 않나? 마찬가지로 수도권도 딜할 필요도 없고. 그 시간에 더민당은 국민의 당이랑 딜해야 할 텐데. 제3지대가 되려면 국민의 당이 없어야 하는데 제4당이니까.

I: 잘 됐으면 좋겠지만 두 당 모두 유권자들에게 잘 와 닿지 않고 구호로 그치는 공약이 많은 거 같다. 녹색당 같은 경우에 FTA 협정 파기하고 환태평양조약 물리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뭐 당선권을 내다보기 보다는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이슈 파이팅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노동당은 사드배치 저지다. 물론 두 당 모두 취지에는 절절히 공감하고 있다.B: 노동당이나 녹색당은 지금 어디서 뭘하고 있을지.

B: 녹색당은 지난 지방선거에 보니까 당선 가능성도 좀 보고 하는 것 같은데 국회의원 선거는 하고픈 이야기를 다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B: 투표율은 어떻게 될 거라고 보나? 지금 총선은 계속 내려가고 지역선거는 계속 올라가고. 신기한 양상이라고 하더라. 지역선거는 확실히 자기 일이라고 느끼는 것 같고 총선은 중간에 투표하기 싫어하는 층이 있다는 건데. 지방자치제가 안착된거고. 총선은 남이야기로 받아들이는게 유의미한 숫자로 있다는 건데. 더민당 손혜원 위원장인가 팟캐스트에서 양쪽은 이미 고착화된 거고 중간을 건드려야하는데 자기가 여기에 들어온 게 그것 때문이다. 그 이야기를 하는데 그걸 모르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더민당이 중간층의 득표율을 높여서 투표 포기층을 투표하게 하는데. 그래서 당명도 바꾸고. 더불어민주당이 의외로 잘 먹혀요. 후보들이 선거하기 좋은데 뭐뭐와 더불어. 이런식으로. 색깔도 그라데이션으로 하고. 선거운동복도 구원투수 이미지로 야구복으로 맞추고.

S: (스마트폰으로 투표율을 확인하다가) 총선투표율은 46%에서 54%로 오히려 올랐네.

W: 중도층이 과연 더민당으로 갈 것이냐? 잘 모르겠다. 투표포기층 중에 새누리당 지지하는 층도 있을텐데

I: 박근혜 대통령이 그렇게 당선된 케이스라고 본다. 중도층이 움직였는데 박근혜가 된 케이스.

B: 중도층 중에 그때 그래서 투표율 올라가서 더민당은 우리가 이기는거라고 그랬었는데 그래서.

 

VIII. “20대 개새끼론“을 말하다

 

지금 40대는 “20대 개새끼론” 태동 당시 20대

기권은 1등에게 표 몰아주기, 무효표라도 만들어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주역이 20대인가?

신 브나르드 운동(?)과 괸당 문화

 

R: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노컷뉴스에서도 분석기사가 났던데. “20대 개새끼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B: 그 이야기가 이미 PC통신 시절부터 있었던 이야기다. 90년대 중반부터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벌써 3, 40대인데, 그럼 그때 20대들이 30대 돼서 투표율 올라간 거 아닌가?

R: 이게 어느 정도 진영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를 지거나 헬조선 담론이 완성되면서 이 원인을 제공한 사람을 찾아야 하니까 홍세화 선생님이나 김용민이나 이런 사람들도 20대들을 조롱하는 발언들을 했더라. 무식한 대학생들이라는 표현이나.

W: 그런데 투표를 하지 않는 것, 그러니까 기권도 권리 아닌가?

I: 우리나라 투표 시스템에서는 기권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소선거구제의 특성상 기권은 구조적으로 당선되는 사람에게 표를 던지는 것과 같다. 그런 이유로 비록 일신상의 이유로 오늘 불참하긴 했지만 이 좌담회를 제안했던 T 회원 같은 경우도 찍을 사람이 없으면 적극적으로 무효표라도 행사하는 운동을 해야한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되고 나서 전반적으로 나라꼴이 말이 아니라고 많이들 이야기 하지 않나? 지난 대선 때도 20대 개새끼론이 나왔는데. 근데 박근혜 대통령 누가 당선시켰나? 20대 중에서도 찍은 사람 많겠지만 압도적으로 박근혜 대통령한테 표 몰아준 게 누군가? 고령자 투표율이 제일 높은데 그런 식이면 70대 개새끼론이 나오나? 20대 때문에 야당이 졌다는 주장. 그런 마인드 때문에 참패한거라고 생각한다.

W: 6, 70대. 부산지역은 30대, 40대까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콘크리트 지지라고 하지않나? 그런데 이렇게 좋아하는 정치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이 있어야 찍지. 그런 정치인이 없다는 게 문제다. 지금 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정계에서 은퇴하면 그 다음 대안으로 떠오를 사람들이 누구냐 거다. 경남의 경우 찍을 사람이 누가 있나? 그런 인식을 주려면 지역에 공을 들여야 하는데 그런 거 없이 선거 때 잠깐 와서 찍어주세요 하면 누가 찍어주나? 안 찍어주지.

B: 그래서 더민당도 대권주자들이 지역으로 들어 가야한다고 이야기한게 벌써 10년 전 인데 어느 정도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그래도 생기니까. 예전엔 박원순 모델이나 이재명 모델 같은 게 더민당 내에서 없었으니까. 이런 게 좀 더 지나면 이제 더민당 내부에서도 더 활발히 그런 이야기가 나올까 싶기도 하고. 확실히 스타 정치가가 더민당에서는 못 나오는 구조였고.

W: 한 번 생각해봐라. 바보 노무현도 부산에서 나온거다. 이쪽 사람들은 아무리 새누리당 텃밭이라고 해도 한번 밀면 끝까지 미는데 북강서을이 아무리 새누리당 몰표라고 해도 바보주막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것도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지역에서 지지를 얻는 작업을 좀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대체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

B: 정치인들 중에 그런걸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W: 그래서 문성근 참 좋게 봤었다 사실 문재인도 사상 잘 안 오니까. 한 번 나왔으면 계속 나와야지. 계속 다지고 공을 들여야 하는데.

M: 지방이 약간 그런 거 같다. 텃새라던가 그런 게 분명히 있지만 . 서울은 전국에서 올라오니까 알록달록하지만 지방은 쭉 가다 색깔 바뀌면 또 그리고 쭉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B: 제주도는 좀 다르다. 야당보다 여당보다 괸당. 제주도는 괸당이 친척이란 뜻이다. 야당 위에 여당 위에 괸당이라고. 괸당 문화가 있다. 그래서 도지사 3명이서 돌려가며 해먹은거고.

 

IX. 20대 청년후보와 청년 담론의 실종

 

20대, 국회 등원 후 일할 수 있는 구조 아니라고 생각

영입이나 줄 세우기 대신 정당서 일꾼 만드는 체계 정착해야

시민사회의 무분별한 국회 진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격

20대가 20대를 찍을 거라는 엄청난 편견

청년 담론 실종은 실효성의 문제 때문, 그럼에도 장기적인 비전 이 필요해

정치의 실패를 이합집산으로 해결하는 풍토는 비판받아 마땅

 

S: 20대 후보들은 어떻게 보나? 이 사람들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될까?

W: 홍보용.

M: 10 년 정도 뒤에 결과를 기다리면서 나오는 거니까.

R: 이번 총선이랑 지난 총선이 좀 다르다고 본다. 이번 총선은 아직까지 청년담론이 크게 없다. 반면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에서도 이상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처럼 청년 후보를 뽑고. 그 시기에 급부상한 청년조직들도 어떤 면에서는 정치적인 필요에 의해서 띄워준 측면이 있지 않은가? 이번에는 그런 게 좀 없다보니까. 20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인식이라는 게 쟤네가 뭘 알겠느냐? 라는 건데 젊은 세대들이 20대가 나왔을 때 지지하느냐? 관심은 없는데 비슷한 또래니까 찍어준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 살기도 힘든데 쟤는 의원이 된다고? 하고 표를 안 주는 경우도 있지 않나?

W: 그럼 어떤 사람이 나오면 찍을 것 같나?

I: 훌륭한 사람.

W : (웃음) 20대 한정해서. 어떤 사람이 나오면 찍을 꺼 같나?

B: 지자체 선거면 20대를 전폭적으로 지지할텐데 국회의원 선거는 잘 모르겠다.

R: 저도.

I: 못 믿는다기 보다는 그 사람이 당선되고 국회 안에서 일을 할 수 있느냐는가 문제니까.

B: 저도 소모될 꺼라고 본다.

R: 장하나 후보가 국회 안에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도 청년후보라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전 김영삼 전 대통령처럼 그렇게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도 아니고.

W: 부산에 청년비례 나온다는 사람을 건너 건너 들었는데 뭔가 뜻이 있는 것 같지 않고 당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런데 그 사람을 지지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R: 원래 젊은 후보를 키우려면 당에서 정책적으로 그 사람을 계속 키워내야 하는데 막상 선거 때가 되면 누구 라인 타거나 말 잘 듣는 다른 사람을 외부에서 들여와 버린다. 더민당 청년위원회 하는 사람들은 불만이 많다고 알고 있다.

W: 차라리 그럴거면 시민단체에서 견실히 활동하는 활동가를.

R: 그럼 소는 누가 키우나? (일동 웃음)

B: 그렇게 올라간 사람이 김광진 같은 케이스긴 한데 지역에서 시민사회운동 하던 사람이.

W: 그런 특화를 키우는 게 났지 않을까?

R: 아무래도 회원 중에 한 분이 김광진 의원이 출마하는 순천사람이라 그래도 나는 누구 찍을 후보가 있다 이런 분위기던데.

I: 장하나 의원 출마하는 곳에도 한 분 있기는 합니다.

W: 청년만이 할 수 있는 패기 열정 이런 게 물론 고정관념이긴 한데 그런 걸 특화해서 할 수 있는 사람 있지 않을까. 특화된 분야로 뭔가 할 수 있는 구역 같은 걸 만들어주자는 얘기다.

R: 청년이 특화 되서 정치적으로 뭔가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주자는 의미냐?

I: 가이드북에도 나오지만 모든 국회의원은 국회에 들어가면 상임위원회의 위원이 된다. 만약 김종대 후보가 20대 국회에 등원했다고 가정하자. 사람들은 군사전문가니까 국방위원회 들어가겠지 하고 생각하지만 높은 확률로 못 들어간다. 왜냐면 그건 당사자가 정하는 게 아니라 교섭단체 간사들이 정하는 거니까. 초선의원은 전문 분야가 있어도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정하기 힘들다.

W: 당에서 그런 걸 할 수 있게끔 해줘야지.

B: 자기 밥그릇 챙기기도 힘든데 그렇게 까지 하겠나?

R: 그럼 나라가 이렇게 까지 안 됐을 거다. 애초에.

B: 은수미가 필리버스터 전에 공천받기 힘들겠다고 하던데 예의없이 줄을 안서냐고 이런 이야기 직접 듣는다고.

I: 저는 고민이 다르다. 시민사회에서 국회로 사람을 끌어가는 게 좋지 않다고 보는 게 뭐냐면. 지난 선거 때도 뭔가 될 거 같으니까 시민사회에서 다 몰려가지 않았나? 그래서 된 사람도 있고. 그러니까 시민사회는 점점 약해지지않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느낌이 하나가 있고. 당 안에서 키워서 당안에서 쓸 수 있게끔 해야한다고 본다.

B: 새누리당은 그걸 잘 한다고 본다.

I: 지난 선거 때 청년 담론을 이야기하면서 청년 비례후보를 내고 할 때도 그랬다. R의 말처럼 젊은 사람들은 다들 힘들지 않나? 오늘도 압박면접 받고 회사에서 성희롱 당하고 이러고 있는데 어느 날 누가 청년후보로 나와서 장관도 되고 1억 넘게 연봉을 받는다고? 나를 대변한다면서? 그런데 하다못해 약력이라도 보면 나랑 아무 상관없고, 얘기하는 거 들어보면 대변해 줄 것 같지도 않은데? 하다못해 무슨 검증된 사람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대체 왜 20대가 20대를 지지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다.

R: 그래서 젊은 사람인데 시민단체장 하다가 나온 사람은 절대 안 찍는다. 그러려고 단체를 한 건 아닐지 몰라도 그러다가 후보로 나온 거면 결국 그러려고 한 거지 않나 원래.

W: 20대인데 20대를 많이 찍어준다는 것도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손수조만 하더라도 20대가 찍은 게 아니라 40대 아주머니들이 많이 찍어주지 않았나? 딸자식 같다고 말이다.

R: 그런 의미에서 젊은 사람을 내보내는 건 젊은 사람을 흡수하려다 실패한 거라고 본다.

M: 전에 그렇게 청년 후보들을 지원했으면 뭔가 효과를 내고 그래야 하는데 시너지 효과를 못 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저번에 실패했는데 이번에 지원해 봐야 뭐하냐? 이런 게 있는 건 아닌지.

B: 흠 그래서 이번에 그렇게 싹 사라진.

M: 외국 사례를 보면 가문이 주도해서 정가에 진출하거나 이런 게 있다. 부시라던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이 정치하는거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을 데려오거나. 이런 사람들이 일단 정치를 하면 그 아버지 때 지지하던 사람들이 밀어주기도 하고. 그 전에 빛났던 집안 사람이니까 밀어주기도 하고. 그런 경우가 아니면 청년 후보는 힘든 거 같은 느낌도 든다.

W: 대의 민주주의잖나. 그럼 우린 어떤 20대 후보를 뽑아야 하나? 요새 취업이 문제니까 취업낙방 콘테스트라도 해서 엄청 떨어진 적 있는 사람을 후보로 뽑아야 할까?

O: 그런 사람 이번에 나왔던데.

R: 그래서 이준석이 이번에 프레임을 참 잘 짰다고 생각한 게 반대쪽 청년후보들은 어디서 일을 하다 온 것도 아니고 전부 시민단체, 운동권 이력만 가지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2, 30대 대표라고 할 수 있느냐고 말하더라. 물론 프레임을 그렇게 쳐서 덫을 놓는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대중적으론 이게 먹힐테니까. 그래서 시민단체나 이런 거 하다가 대표로 나오는 걸 별로 좋게 안 본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이런데 보면 노조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위원장을 내보내지 않잖나. 그게 필요하면 사람을 내부적으로 키워서 걔를 내보내거나 하지. 근데 정치는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어떤 후보를 차근차근 단계를 거쳐 키우고 해야지. 전문가가 되도록.

W: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가 암담하다고 보지 않는다. 아시아 지역만 놓고 봤을 때 일본 빼고 우리만큼 정치하는 곳이 없다고 하잖나. 다른데는 워낙 막장이니까 그렇지만. 그런 걸 봤을 때 희망이 없다고 보진 않는다. 미래가 밝다고 본다.

M: 당장 20대 표를 못 받더라도 이건 장기적으로 봐야하는데 저번에 해봤는데 안 됐다고 이번에 안하는 건 참 문제라고 생각한다. 20년 정도는 투자해야 하지 않나. 정권을 교체하려면 장기적으로 보고 해야 하지. 사람들이 급하니까 더 안되는 거 같다.

W: 그래. 스펙을 키우라는데 스펙을 키울 수가 있어야지.

I: 이게 한국정당정치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어느 당이든 마찬가지인데 가령 A가 당 대표가 되면 A의 사람들이 다 들어오지 않나? 그럼 그 전에 있던 사람은 다 숙청당한다. 그러니까 장기적으로 갈 수가 없다. 실무자 뭐 이런 사람들 다 날아가는데.

B: 당헌을 만들면 뭐하나 1년을 못 가는데.

I: 이게 대표가 바뀌고 이런 거랑은 상관없이 대전략 만드는 사람들은 고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핀란드 교육정책 같은 경우를 봐도 여야가 합의를 보고 교육정책은 계속해서 밀고나간다고 해서 몇 십년 지나서 이렇게 성과를 보고 있지 않나? 마찬가지라고 본다.

W: 그건 잘했을 때 얘기지. 예를 들어 4대강을 한 40년 간 하면?

B: 강이 일(一)자야. (일동 웃음)

I: 큰 전략, 큰 틀이 필요하는 이야기였다.(웃음) 우리 정체성이 이거다. 이런 거 말이다. 헌데 한국은 정치가 실패하면 이합집산으로 해결하려고 들지 않나? 우리가 민주당이라고 불러서 그렇지 이미 그 민주당이 우리가 아는 민주당이 아니지 않나? 19대 국회 때도 대체 이름을 몇 번이나 바꿨는지. 새누리당? 그 전에 한나라당이었잖나. 18대 때 바꿨고. 정의당도 분당이긴 하지만 회기동안 이름 두 번 바꾸고. 노동당도 마찬가지고. 이게 법률 때문에 바꾼다 이런 게 아니라 아까 이야기 했던 정치의 실패를 이합집산, 선거철 헤쳐 모여로 해결하는 거 아닌가? 이래서야 장기적인 비전 같은 건 불가능하지 않겠나. 그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W: 동의한다. 책임있는 정치를 해야하는데.

R: 책임있는 정치라는 게 단지 후보의 문제만이 아니라 당과도 맞물려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걸 바꾸는 것이 정말 국민들이 투표하는 것을 호구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본다. 이래도 또 속아주겠지가 아니라 다른 뭔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자리에서 어떤 대안을 당장 내놓을 수 있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지만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자리였던 것 같다.

 

X. 마치며

 

지역에 뽑을 사람이 없어 고민

부디 지역에 공을 들여주길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게 선거의 전부인지 고민

지금은 춘추전국시대

지역구가 텃밭이라는 개념을 버려야 정치개혁 가능해

사표와 신념 사이의 갈등, 정세가 엄혹해져서라고 생각해

권력이란 사람들이 거기에 권력이 있다고 믿는 것

 

O: 지역에 진보정당 후보가 하나도 없다. 새누리당 후보의 공약을 보고 국민의 당 후보 공약을 보니까 너무 좋아 보이더라. 그런데도 뽑을 사람이 없다는 게 참 고민이다.

W: 지역에 공을 들이는 것 만큼은 잘 했으면 싶다. 자기 말, 공약을 책임지는 건 나중에 하고 공이라도 좀 들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부재자투표 간에 장애인들의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는 이야기도 했어야 하는데 시간 관계상 하지 못해 이 자리를 빌어 이야기해본다.

J: 국회의원 공약을 보면 구의원, 시의원 공약과 비슷한 수준이라 뭘 뽑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동네에는 출마하는 후보가 없다. 하지만 투표는 해야되고 공약이라도 괜찮은 사람을 뽑아야지 하고 있다. 지역구, 지역을 위해서 뭔가 한다고 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국회의원 선거의 전부인가? 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시간관계상 이야기를 더 나누지 못해서 아쉽다.

M: 지금의 정국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춘추전국시대라고 생각한다. 과도기라고 하면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다시 누가 통합을 할 것인가를 결정할테지만 지금은 춘추전국시대라고 결론을 내리고 싶다.

S: 국회의원이 텃밭이란 개념을 좀 버리면 좋지 않을까 싶다. 동대문구 갑은 민주당에서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적어도 제가 기억할 때 부터는 그렇다. 그 사람들도 텃밭이니까 얼굴 볼 필요도 없고 정책 낼 필요도 없고 이런 건 참 아니지 않은가 싶다.

B: 춘추전국은 백가쟁명이란 게 있었는데 요즘은 뭐가 있을까? SNS가 있나?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전에는 지지하는 정당을 후원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는데 계속 사표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고. 여기를 저지하기 위해서 저기에 투표해야 하는가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하고. 시절이 그만큼 엄혹해 졌나 싶기도 하고. 기술이 체제를 바꾸기를 기다려야 하나 싶기도 하다.

I: 두 가지 고민이 있다. 대의제 민주주의를 불신하며 어차피 그건 부르주아 정치 아니냐? 그들만의 리그 아니냐?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근데 그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적 약자고 절실한 사람들이다. 고민인 건 절실하면 찬 밥, 더운 밥 가릴 때가 아니지 않나? 그런데 할 수 있는 모든 걸 동원해서 내 문제를 해결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차 떼고, 포 떼고 뭔가 해보겠다는 발상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시민사회진영 일각에서 이런 냉소를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두 번째로 권력이란 건 거기에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거기에 권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지 않나? (일동 “오! 왕좌의 게임”이라며 환호) 이 정세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할 거라는 생각, 비단 우리만 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들 사표에 대한 고민들도 하고 있을 거고. 그런 식으로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믿으면 믿는 게 현실이 될 수 있는 게 1인 1표 선거 시스템이라고 본다. 지금 같은 때이니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R: 수고 많으셨습니다.

 

 

Written by 이음저널 CONNECT 편집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