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춘의 요리담화 이야기 하나. 오크라 짱아찌 오크라 짱아찌 유튜브를 보면서 ‘오크라’라는 채소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고추과의 식물이라는데 약간 ‘마녀 손가락’ 같은 느낌이었다. “장아찌를 담아볼까?”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우선 1kg만. 맛을 모르니까 ㅋㅋㅋ. 냉동도[…]
글쓴이: 편집부
공동체로 상상하기: 우리로서 존재하기
본 글은 아르준 아파두라이의 글(아르준 아파두라이, 차원현 역, 「전지구적 문화 경제에서의 탈구와 차이」, 『고삐 풀린 현대성』, 현실문화연구, 2004, 51~87쪽.)의 글에 대한 비평문입니다. 0.들어가며 사뭇 뜬금없는 이야기로 시작하고자 한다. 필자가 초등학생일 당시, 기독교를 믿고 있었던[…]
<퀸카로 살아남는 법>이 그리는, 여자들만의 어떤 세상 -‘민걸즈 데이Mean Girl’s day’를 기념하며
이 글은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0월 3일. 한국에서 10월 3일은 개천절이자 모든 직장인들이 칭송해 마지않는 공휴일이지만, 미국 시간으로 10월 3일은 ‘민걸즈 데이Mean girl’s day’이다. 무슨 뜻이냐고? 이걸 알기 위해서는 먼저[…]
다시 카호를 생각하다 –<블루 아워>, 그리고 <바닷마을 다이어리>
*이 글은 영화 <블루 아워>와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언제였을까. 카호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가. 당시 한국에는 네이버 블로그 붐이 일고 있었다. 내가 종종 들락거리던 몇몇 유명 블로그가 있었는데, 어느날부터 약속이나 한 것처럼[…]
집안에서 보낸 한 철
저는 몇몇 대학교에 인문계열 강사로 출강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세계적인 판데믹 사태였던 COVID-19 상황에 치러진 지난 2020년 1학기 강의에 대한 강사 입장에서의 간략한 회고입니다. 흥미진진한 글이기보다는 작은 규모의 백서 쯤이 될 듯합니다. 대학의 문제들[…]
다시, 위력에 의한 성폭력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김지은입니다』를 읽고
2018년 3월 5일, 김지은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을 공론화했다.1) 미투(#METOO) 운동이 들불처럼 퍼지던 시기였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 등을 비롯해 김지은을 지지하는 연대자들은[…]
공포영화의 클리셰는 어떻게 합쳐지고 또 분리되는가
*이 글은 영화 <캐빈 인 더 우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살면서 가장 많이 반복해서 본 영화, 라는 표현을 벌써 세 번째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오늘 내가 이야기할 <캐빈 인 더 우즈>는 내가[…]
그는 죽어서 어디로 갈까?
여기는 민족의 얼이 서린 곳 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 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 이 글귀는 모든 현충탑에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드실까요? ‘민족은 허구 아닌가?’, ‘조국과 왜 함께해야[…]
혐오가 별 게 아니다
내 친구 A는 본인을 트랜스남성(FTM)으로 정체화 했지만 포궁(자궁)을 갖고 있고 월경을 한다는 이유로 본인의 성 정체성을 부정당하고 여성이라고 불린다. 심지어 일부 여성들은 내 친구를 본인을 여성이라고 정체화하지 않았다며 한국 사회에서 여성 연대를 해체하는 존재라고 욕하고[…]
이미 죽은 사람의 필모그라피를 따라간다는 것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을 보며 생각한 것들
*이 글은 영화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는 홍콩영화 세대는 아니다. 그래서 홍콩의 영화배우들, 그중에서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장국영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갖는 애틋한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장국영이 세상을 떠났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