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맞은 날은 지난 6월 11일이었습니다. 확진자가 천명이 지금보다는 훨씬 아랫단위의 숫자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는 아마도 방역수칙 2단계를 준수하라고 하던 어느 날이었으며, 아침인데도 유례없는 더위와 습기로 병원에 가는 것이 사치인지 모를 때였지요. 필자가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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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을 맞은 날은 지난 6월 11일이었습니다. 확진자가 천명이 지금보다는 훨씬 아랫단위의 숫자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때는 아마도 방역수칙 2단계를 준수하라고 하던 어느 날이었으며, 아침인데도 유례없는 더위와 습기로 병원에 가는 것이 사치인지 모를 때였지요. 필자가 살고[…]
지난 달부터 일본에 취직하여 살고 있습니다. 국경 문이 좁아진 코로나 시국에 국외 취업으로 출국해 보는 것도 그런대로 드문 경험인 듯하여 있었던 일을 공유하고자 몇 자 적어 봅니다. 코로나 이야기가 주가 될 것 같네요. 알고[…]
저는 몇몇 대학교에 인문계열 강사로 출강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세계적인 판데믹 사태였던 COVID-19 상황에 치러진 지난 2020년 1학기 강의에 대한 강사 입장에서의 간략한 회고입니다. 흥미진진한 글이기보다는 작은 규모의 백서 쯤이 될 듯합니다. 대학의 문제들[…]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 서쪽 땅에서는 사람들의 몸이 검게 변하면서 죽어갔다. 멀쩡한 사람이 벌벌 떨다가 눈물이 피가 되어 죽어가는 병이었다. 밤중에 죽어서 장례식을 치루면, 장례식에 참여한 친구와 죽음을 배웅해주던 신부 및 죽은 자를 나른 사람까지[…]
한 사람 당 1㎡도 되지 않는 공간. 이 사람 저 사람이 사용하던 비위생적인 작업대. 환기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밀폐된 구조와 그 안에 다닥다닥 붙어 서로 입김을 주고받는 백여 명의 사람들. 화장실조차 허락을 구하고 다녀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