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전유를 노래하노라 – 이야기 만들기 게임 [다이얼렉트]를 해보다

*이 글은 본단이 진행중인 ‘義從의게임’ 사업의 일환으로 초여명이 출판하고, 언어학자 이의종 선생님이 번역한 다이엘렉트라는 스토리텔링 게임의 게임 로그를 담고 있습니다,

 

다이얼렉트는 고립된 공동체와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 그리고 그 언어가 사라진다는 것의 의미를 다루는 이야기 게임입니다.

이 작품에서, 여러분은 언어를 구축함으로써 고립계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갑니다.

이 공동체의 근본적인 면모들, 즉 이 사람들이 누구이며, 무엇을 믿으며, 변화하는 세계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말들이 생겨납니다.

 

마스터 (이하 마) : 이 게임은 3개의 시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단어를 시대별로 만들어서 혹은 옮기면서 진행합니다. 게임의 이름은 다이얼렉트이고 이야기 만들기 놀이(스토리게임) 장르에 속합니다. 이 게임의 전제는 외부로부터 고립된 ‘고립계’라는 세상이 있습니다. 이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은 바깥에서 쓰지 않는 단어들을 만듭니다. 그 단어들의 의미가 변한다든지 쓰임이 변하는 변화를 겪습니다. 마지막에는 이 고립계가 내부적인 이유이든 외부적인 이유이든 멸망합니다. 그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기본적인 진행방식입니다.

방식은 단순합니다. 카드를 내려놓고 문구의 의미를 가진 단어를 만들고 가상의 상황을 만들어 대화하면 자기 차례가 끝납니다. 모든 사람이 한 바퀴 돌면 한시대가 끝납니다. 3시대까지 진행하고 나면 후일담을 기술하고 게임이 끝납니다. 다이얼렉트는 무대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종의 시나리오인데 어떤 시공간적인 배경이 있는지 기본적인 상황을 서술한 것입니다. 각 시대별로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어떻게 멸망하는지가 적혀있습니다. 무대는 기본적으로 16편이 들어있습니다. 저자가 입문용으로 추천하는 것이 네 가지입니다. 전초기지, 은신처, 지구의 전유를 노래하노라, 도둑의 은어 이 제목을 가진 네 가지입니다. 이중 하나를 골라보면 어떨까요?

 

(전원동의)

 

 

<무대>

전초기지 : 2045년을 배경으로 하는 화성 탐사

은신처 : 1982년을 배경으로 하는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고립되기로 한 사람들 (문맥상 유럽 배경인 듯?)

지구의 전유를 노래하노라 : 인류가 지구를 떠나고 인류가 남겨놓은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들의 이야기

도둑의 은어 : 1800년대 스팀 펑크적인 장르가 배경이고 항구도시에서 범죄자들이 범죄집단을 꾸려가는 내용

 

*사장님 추천(?)으로 ‘지구의 전유를 노래하노라’로 결정함

 

마 : 기본적인 설정이 나와 있지만, 무대의 지시사항을 따라서 무대가 어떤 곳인지, 캐릭터가 어떤지는 플레이어들이 선택하게 됩니다. ‘지구의 전유를 노래하노라’는 인류가 지구를 떠나면서 로봇을 급조했습니다. 로봇공학이 발전한 게 아니라 각종 전자기기를 붙여서 만든 로봇입니다.. 로봇청소기를 개조한 무언가, 농기계를 개조한 무언가 같은, 기계들은 호환되지도 않고 서로에 대해 잘 안지도 못 합니다. 협력해서 어떤 임무를 수행하라는 임무 하나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지구는 생태계가 파괴된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먼지와 모래투성이의 행성이 되었고 어떤 유기체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처음으로 이 세계의 면모를 정해야 합니다. 면모란 이 세계를 특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세 가지 면모를 정해야 하는데, 두 가지는 가이드라인이 있고 하나는 마음대로 정해도 됩니다.

 

 

<면모생성질문>

임무) 인류는 떠나면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도록 프로그래밍 했나요?

인류의 그림자) 우리는 어떤 면에서 인간성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나요?

자유 면모) 자유롭게 정하세요.

 

*결정권자가 따로 없고 참여자들이 상의해서 결정하게 됩니다.

 

무슨 임무는 시키고 떠났느냐? : 청소? 테라포밍? 너무 거창한 것 같다! 쓰레기 청소가 아닐까? 그럼 생태계를 복원하라 같은 임무일 수도 있겠다. 그럼 임무는 ‘생태계 복원!!’

 

인류의 그림자 : 우리는 로봇청소기 같은 건데 우리가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뭔가 인간의 모습을 드러낸다는 거죠. 어떤 측면에서 그러한가? 인간이 남긴 무언가를 발견한다고 할까? 인류가 남긴 로봇 공장? 최초의 공장. 지구 어딘가에 최초의 공장이 있고 (엄청나게 클 수도 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 이상의 많은 정보가 있다.

 

자유 :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지루함일 것 같다. 기계는 마모나 이런 걸 걱정하지 않을 것 같다. 소멸하거나 이런 것보단 똑같은 일만 반복하는 등 무한한 시간이 두려울 것 같다.

 

 

<공동체질문>

공동체질문 5가지 (돌아가면서 대답하면 됨)

■ 지금 지구는 어떤 모습인가요? 어쩌다 생물이 못 살 곳이 되었나요?

■ 우리는 몇이나 있고, 어느 지역에 있나요?

■ 우리가 정기적으로 함께 해야 하는 일상 업무는 무엇인가요?

■ 우리 중 누군가가 고장이 나면 어떻게 되나요?

 

참가자1 : 기후변화 때문에 지저분해졌기보단 노후화되고, 지면도 뜨거워지고 이런 느낌일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많이 삭을 테고 그런 것을 유지보수 하는 것이 주되지 않을까요?

참가자2 : 우리는 지상에 있고, 참가자 넷이니까 넷 남았다고 할까요? 더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 지역엔 우리 넷만 있습니다.

참가자3 : 오작동이 되고 있는지 서로의 상태 점검하기로 할게요.

참가자4 : 고장이 나면 (일동 : 손절) 최초의 공장에 가서 부품을 갈아야 합니다. 부품을 갈면 성격도 바뀐다고 할까요?

 

마 : 기후변화로 지구가 멸망하고 활활 타는 대지에서 살 수 없어 인류는 생태계를 복원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떠났습니다. 몇이나 있는지 모르지만, 이곳엔 넷이 있고, 한편으로 생태계를 복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서로의 오작동을 감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작동을 점검하는 이유는 부품을 갈면 임무에 대한 생각이나 변하거나 하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고립계 이름짓기>

고립계 이름 짓기 : 우리는 스스로를 뭐라고 부르는가? 녹색땅! 고립계의 이름은 녹색땅이다! (일동 : 누가 땅수냐? 누가 땅대표냐?)

 

<캐릭터 생성>

마 : 이제 캐릭터를 만듭니다. 카드 세 장을 드릴 테니 골라서 내려놓고 (하지만 온라인은 못 내려놓으니) 카드 이름을 말하도록 합니다. 명칭과 설명이 있고 빨간 글자가 있습니다. 이 중에 하나를 골라 자기 캐릭터를 만듭니다. 정체감―정체감은 세 가지 면모 중에서 고르는 것이다―을 느끼는 건 (어떤 형태로든) 애착을 가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자신이 그것과 굉장히 밀접하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캐릭터의 이름은 보기 중에 골라도 되고 직접 지어도 됩니다. 그리고 캐릭터의 별명을 만듭니다,

 

 

[이름목록]

히긴스, 폴리, 플뢰르봇, 이오니, 딥.리, 바이 샹 88, 스

핀-4R, 인스탈레프, 244-L, 아르파팩스, JESS_1, 베테로

 

마 : 골라도 되고, 실제 지어도 됩니다.

 

참가자1 : 예술가 고립계는 특유의 매력이 있습니다. 그건 당신 덕분입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앞이 막막해도 나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에게 당신의 걸작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당신은 두 가지 면모에 정체감을 느낍니다. 그중 하나는 당신의 예술적 원천입니다.

 

이름은 딥 리를 하겠습니다. 별명은 굉음. 굉음의 딥 리 (이제부터 딥 리로 표기)

정체감은 생태계 복원과 최초의 공장이고, 최초의 공장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최초의 공장의 굉음과 부품들, 폐기된 것들을 통해서 영감을 얻습니다. 굉음의 딥 리는 기계 상태가 좋지 않아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검은 연기를 내는) 디젤 엔진 기계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일동 : 탄소발자국은 어떻게 되는가! 탄소배출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디젤엔진 니가 해결해라 그럼 이만’ 이런 느낌이냐?!)

 

참가자2 : 수집가 우리는 무언가가 부족합니다. 우리는 당신 덕분에 필요한 것을 약간이나마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에게 필요한 것에 조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당신은 두 가지 면모에 정체감을 느낍니다. 세 가지 중 하나는 부족의 원인입니다.

 

이름은 바이샹 88이고 별명은 신속! 신속의 바이샹 88!! (이제부터 바이샹 88로 표기)

정체성은 무한한 시간과 생태계 복원으로 하겠습니다. 부족의 원인은 (수집가의 설정이지만 모두에게 적용된다) 생태계 복원으로 하겠습니다. 생태계 복원을 해야 하므로 고장 나면 안 되니까 고장 나지 않기 위해서 교체할 수 있는 부품을 찾고 있다고 하죠. 최초의 공장까지 안 가기 위해서! 기계라고 하니 거창한 걸 해야 하나? 기계면 상관없는 건가요? 저는 그런 걸 생각했거든요. 장난감인데 움직이는 토끼. 듀라셀 토끼 같은?! 그런 류의 뭔가 북을 치고 다니는?!

 

참가자3 : 보호자 믿음직스러운 당신은 고립계를 지키는 방패입니다. 위협은 밖에서도 안에서도 올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에게 안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당신은 하나를 제외한 모든 면모에 정체감을 느낍니다. 나머지 하나는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이름은 폴리. 별명은 모르겠습니다. (이제부터 폴리로 표기)

두려워하는 것은 최초의 공장을 두려워합니다. 존재 자체에 의구심이 있고 그곳에 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최초의 공장은 자신의 존재를 깨닫게 돼서 전체에게 두려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폴리는 스마트 기기가 좋겠는데, 아이폰 같은 스마트 기기를 생각했습니다. 뭘 붙여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일동 : 다리! 자기부상!) 요즘에 서빙 하는 기계 있잖아요? 약간 그런 똑똑하면서도 서빙 할 수 있는 기계를 생각했습니다.

 

참가자4 : 예언자 당신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당신을 믿습니다. 적어도 우리 중 대부분은 당신을 믿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에게 미래 예측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당신은 두 가지에 정체감을 느낍니다. 세 면모 중 하나가 우리에게 파멸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름은 할이라고 하겠습니다. 별명은 불길. (일동 : 불길할) (이제부터 할로 표기)

임무와 무한한 시간에 정체감을 느낍니다. 죽지 않고 영원히 계속되는 시간에 대해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무한한 시간이 우리에게 파멸을 가져올 것입니다. 그게 할이 내다보고 있는 미래입니다. 맨날 불길한 소리만 하는 라디오! 어디선가 전파를 받아서 이야기합니다.

 

생태계 복원 어떻게 하지요? (일동 : 플라스틱 줄여야지! 넷이서 되겠어?! 생태계 복원이?!)

 

마 : 딥 리는 땅을 파고 수집가는 돌을 골라내고. 유기물의 흔적을 찾아다닙니다. 혹은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형태의 토양을 찾아다닙니다. 신속한 바이샹이 북 치면서 다니면 딥 리가 땅을 팝니다. 인류는 밖에 살 수 없으니까 뭔가 축조물을 세우고 그 안에 묘목을 만든다고 할까요? (일동 : 건물 세우는데 라디오는 뭐하나?!)

 

할 : 라디오가 후보가 될 땅을 짚어서 어디 어디 가면 경작이 가능한 땅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 일기예보 같은 느낌의 예언자를 생각했다. 레이더 같은 게 달려 있습니다. (일동 : 거대한 로봇인데 대가리(?)만 라디오일 수 있지!)

 

<제1시대>

마 : 세 개의 시대로 이뤄져 있는데 플레이 방법은 똑같습니다. 세 장의 카드를 나눠주면 하나를 골라서 내려놓고 지시를 따르면 됩니다. 대부분 카드는 이러이러한 단어를 만들라고 돼 있습니다. 특수한 카드로 액션카드가 있고, 액션카드는 절차가 조금 다른데 지시하는 대로 하면 됩니다. ‘어떤 단계를 생략합니다‘라고 쓰여 있을 겁니다.

룰에 따라 설명하겠습니다. 카드 한 장을 골라 면모 중 하나 옆에 내려놓습니다. 면모 중 하나와 연관시킵니다. 이것이 연결 짓기 입니다. 그다음 그 단어를 가지고 대화를 하는데 카드를 내려놓은 플레이어가 나머지 플레이어 중 아무나 (한 명이든, 전부든) 골라서 이 단어를 사용한 장면 하나를 설정해서 대화합니다. 그리고 그 단어와 각자의 관계가 잘 드러났다고 생각하면 누구든지 종료시키고 턴을 끝마칠 수 있습니다.

룰 하나만 더 이야기해드리면 카드 세 장이 다 마음에 안 들면 카드 한 장을 버리고 변의어를 도입을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단어와 비슷하거나 반대말 등의 연관이 있는 다른 단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 카드를 뽑을 수 있습니다.

 

순서1)

딥 리 : (플레이 카드 말하지 않음) 욕설을 만들겠습니다. 무한한 시간과 연관이 있는 ‘영원히 멈출 것’, ‘고장 날 놈’이란 욕을 만들겠습니다. 수리되지 않음이란 의미로요.

 

마 : 로봇에게는 저주죠? 넌 수리되지 않을 것이다. 부품이 보충되지 않을 것이다.

 

딥 리 : 추임새같이 F워드처럼 사용하게 됩니다.

[장면] 땅을 파내다가 무언가에 걸려서 더 굉음을 내면서 버벅 거리고 있습니다. 돌을 골라내야 하는 바이샹 88이 그 돌이 너무 커서 뽑히지 않아 이야기를 나누다 이 말을 하게 됩니다. 고장 날 화강암! 영원히 멈출 화강암!!

 

* 장면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태도가 다 나타나면 장면을 끝낼 수 있습니다. 장면을 끝내는 것은 참가자 중 아무나 정할 수 있습니다.

 

바이샹 88 : 바이샹 88도 맞장구치면서 욕지기를 함께 뱉습니다!

 

마 : 영원히 멈춘다, 고쳐지지 못한다는 녹색땅의 일상적인 욕설이 되었습니다.

 

순서2)

바이샹 88 : 애칭 : 고립계에서 사람을 부르는 애칭 어린 칭호입니다. 이 단어를 쓰는 것은 아주 뜻깊은 일이고 처음 이 단어를 말하는 순간은 잊을 수 없습니다. 애칭은 ‘공장이’로 하겠습니다. 공장에서 나왔으니까. 최초의 공장과 관련해서 공장에서 나왔다는 의미로요.

 

마 : 공장 출신이 아닌 로봇도 있나요?

 

바이샹 88 : 알 수 없지만 열어두도록 하지요.

 

할 : 수제로봇은?

 

바이샹 88 : 수제로봇?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지요.

 

할 : 그럼 할은 공장제가 아니고 수제로봇이라는 설정을 하겠습니다. 공장에서 나온 게 아니라 과학 상자 (일동 : 만원짜리 그거?)에서 나온 로봇이지만 다른 이들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않습니다.

 

바이샹 88 : [장면] 바이샹 88이 모든 공장이들을 불러서 아까 있었던 안 뽑히는 돌에 대해서 무용담을 널어놓습니다. ‘공장이 여러분~!!’

 

할 : 할은 심장이 두근두근합니다. (일동 : 심장이 있나?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회로가 두근두근 합니다. 자기가 공장 출신이 아니라는 것을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러나 겉으로는 맞장구를 칩니다. ‘대단하다 그렇게 큰 돌부리를 어떻게 뽑아냈냐? 여억시 공장이 들이다.’

 

폴리 : 그 단어를 귀여워합니다. 동지애를 느끼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일동 : 할은 조만간 라디오 멈추겠네,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다!)

 

딥 리 : 맘에 들어 더 큰 소리를 냅니다. 검은 연기를 뿜고!!

 

순서3)

폴리 : 친구 이런 유형의 우정은 고립계 특유의 것입니다. 함께 하는 활동 또는 서로를 배려하는 특별한 방법으로써 생겨나는 결속입니다. 친구 사이에서 밝혀지는 것 (일동 : 할의 출신성분이네)

면모는 무한한 시간이고, 있는 단어를 사용해도 되나요? 그럼 ‘태양’이라고 할께요.

돌을 캐다가 노을 지는 것을 보고 ‘우리는 태양이야’라고 모든 ‘공장이’에게 이야기해요. 항상 있는 것처럼 계속 같이 있는 친구. (일동 : 태양은 계속 떠 있었으니까, 녹색땅의 태양!)

 

* 장면은 카드의 붉은 글씨가 지시하는 상황을 만듭니다.

 

마 : 우리끼리만 쓰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존재도 될 수 있는 건가요?

 

폴리 : 다른 존재도 될 수 있어요.

[장면] 모두 다 출현합니다. 아까 돌 캐는 장면에서 이어져 노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노을을 같이 보고 폴리가 ‘태양아’라고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면 ‘딥 리와 바이샹 88이 임무를 수행하고 왔으니 둘은 참 잘 맞는 태양이군’. (일동 : 우리 조직의 태양!)

 

바이샹 88 : 모든 공장이는 태양이지라고 생각합니다.

할 : 나는 공장이는 아니지만 태양이는 될 수 있지 않을까?

딥 리 : 친구끼리 격하게 반가울 때 고장 날 태양, 못 고칠 태양이라고 합니다.

 

마 : 카드를 쓰면 카드를 보충해 드리는데 안 쓴 것과 같이 세 장을 유지하는 겁니다 (일동 : 네)

 

순서4)

할 : 미래 : 아직 오지 않은 것과 그것이 뜻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 중요한 사건일 수도 있고 폭넓은 미래일 수도 있습니다. 임무와 관련해서 단어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임무에 성공하면 생태계가 복원되니까요. 그런 전망을 담은 표현으로 ‘우리강산’이란 단어를 만들게요. 이게 어떤 우리 임무가 전망하고 있는 푸르고 푸른 강산이랄지? 매일 일정한 시간에 할은 우리강산 달성률 몇 퍼센트라고 이야기하는 거죠 (일동 : 보험회사처럼?!, 실적률?!)

[장면] 오후 4시라고 할까요? 스피커가 치지직 울리면서 우리강산 달성률 1.2% (일동 : 점점 공산주의 같은데? 일과 끝나고 얼마 했는지 방송도 나오고) 1.2% 공장이들은 임무에 힘써주기 바란다는 녹음된 목소리가 나옵니다.

 

바이샹 88 : 바이샹 88은 방송을 들으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차피 듀라셀이니까. (일동 : 사상이 좋군요)

 

폴 리 : 시동을 걸어야겠네. 딥 리는 굉음과 검은 연기를 콸콸 내뿜으며 시동을 겁니다.

 

폴리 : 폴리는 방송을 들으면 조바심이 납니다. 아직 1.2%밖에 안 되었다는데 조바심을 냅니다.

 

할 : 달성률이 올라가는 속도가 줄어든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카드 한 장 버리고] 변의어 하나 사용하게 습니다. ‘강산주의자’ 무슨 뜻이냐면 임무에 대해 투철한 의식을 가진 로봇을 말합니다! 바이샹 88을 강산주의자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마 : 이렇게 하면 한시대가 끝납니다. 다음 시대로 넘어가야 하는데 넘어가는 절차가 있습니다. 우리가 플레이하는 무대는 ‘지구의 전유를 노래하노라’인데 어떻게 멸망할지 경로가 두 가지 있습니다. 이건 다른 RPG시나리오와 달리 다 알고 시작합니다. 외부의 존재 때문일 수도 있고, 자원부족 때문에 멸망할 수 있습니다. ‘지구의 전유를 노래하노라’는 두 가지 경로로 정해져 있습니다.

 

(미지의 존재로 만장일치)

 

 

<제2시대>

마 : 2시대의 시작 고립계의 종말을 예고하는 사건. 이것은 모든 대화에 스며들며 이것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방문자.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틀림없는 무언가가 크레이터에 홀로 쳐박혀 있는 것이 발견됩니다. 인간이 만든 것도 아니며 원시적인 인터페이스밖에 할 수 없었지만 뚜렷한 의도를 가지고 지구에 온 것 같습니다. 왜 이들이 우리의 임무에 근본적인 위험이 되나요?! 이것을 정하고 2시대에 들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무엇이 떨어지고 왜 우리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하는가?

 

바이샹 88 : 구체적으로 뭐가 떨어졌다 까지 다 정할 수 있는가요?

 

마 : 그렇습니다.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하는 무언가겠죠? 유기물질 같은 것이 아닐까요? 산성이나 알칼리성 물질이랄지 그런 것을 뿜는?

 

바이샹 88 : 산을 뿜는 뭔가 기계 같은 건요? 산성비같이 계속.

 

마 : 산성 물질을 분사하는 기계. 그래서 접근할 수 없는 거죠 금속이니까.

 

폴리 : 누가 봐도 로봇같이 생긴 기계!

 

마 : 우리는 급조기계인데 저쪽은 리얼로봇 (일동 : 우리는 슈퍼로봇인가?!) 그것이 떨어진 곳에는 토지의 조성이 바뀌어서 농사를 지을 수 없습니다. 시대가 넘어갈 때 면모가 3개가 있잖아요. 그중 1개는 폐기되고 다른 것으로 바뀝니다. 이것도 상의해서 정하면 됩니다.

 

바이샹 88 : 이제 생태계 복원 다 물 건너간 거 아닙니까? 스마우그는 쏴죽일 화살이라도 있지 저건 답도 없잖아요?

 

마 : 생태계 복원? 그럼 임무가 없어지면 우리는 뭘 하나요?

 

딥 리 : 유지보수?

 

마 : 자기 자신을 지킨다?!

폴리 : 바이샹 88은 강산주의잔데 그럼 어떡하나요?

 

바이샹 88 : 그런 스토리를 진행하면 되죠.

 

마 : 최초의 공장과 무한한 시간은 그대로 있는 것이고. 새로운 면모는 뭐라고 할까요? 임무를 없애도 대체하는 무언가가…

 

바이샹 88 : 생존 아니면 격퇴로 하죠. 격퇴는 말도 안 되지만. 가까이 가면 레이저 같은 거 쏠 것 아니야 (일동 : 그러니까) 나는 가뜩이나 듀라셀인데 (일동 웃음)

 

마 : 격퇴? 택도 없어도 목표가 될 수 있죠 (일동 : 그래 생태계 복원도 목표였는데. 아니면 저게 뭔지 알아보던가) 그러면 폭 넓은 의미에서 ‘접근’이라고 할까요? (일동 동의) 리얼로봇에 접근 (일동 : 우리는 진짜 로봇은 아니까 우리는 그냥 공장이야)

다음은 옵션입니다. 카드 한 장을 버리고 한 장을 뽑을 수 있습니다. 하시겠습니까? (모두 패스) 진행방식은 똑같습니다. 세 장의 카드가 있을 거예요. 사용하신 걸 대체해 드렸으니까 이걸 사용해 새로운 단어를 만듭니다.

 

순서1)

딥 리 : 인사 – 인사가 없었어요. 우리끼리. 서로 주고받는 인사말. 대화의 시작인 이 작은 의식에는 우리의 정체성이 반영돼 있습니다. 상대나 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생각지 못한 장소에서의 만남

못 고칠 이 욕이었으니까 이번에는 주유하셨습니까? (일동 : 식사하셨습니까야?!) 무한한 시간과 관련된 단어입니다. 주유하셨습니까? 시간을 잘 보이기 위해 닦고 조이고 기름 칩시다.

[장면] 공장에서 나오는 예언자를 보고 상대에 따라서 충전 혹은 주유라고 이야기해줘야 하는데 말실수로 할에게 주유하셨습니까? 라고 인사를 건넵니다.

할 : 주유라니요. 저는 충전이라고요.

바이샹 88 : 바이샹 88이 나도 충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폴리 : 폴리도 나도 충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사는 받는다.

 

순서2)

바이샹 88 : 배신자 : 어느 행동 때문에 우리는 아연실색합니다. 이 행동 또는 이 행동을 하는 사람을 뭐라고 하나요? 우리 사이에 배신자가 있다 (일동 탄식)

리얼로봇에 접근한다는 면모를 바탕으로 이 용어를 ‘리얼로봇’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마 : 리얼로봇? 배신자를 부르는 말로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인가요?

 

바이샹 88 : 바이샹 88이 저 떨어진 로봇을 보며 생각한 건데 우리 사이에 저런 게 또 있을 수 있겠다. 우리랑 다른 뭔가가 있을 수 있겠다. 강산주의자인 태양이들로 알았는데 모두 공장이가 아닐 수도 있겠다.

[장면] 그래서 모두를 모아놓고 우리 사이에 리얼로봇이 또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 봅니다. 등잔불을 비칩니다.

 

마 : 이런 행동이 사실 별로 안 비슷해도 리얼로봇이라고 말하는 거지요.

 

할 : 할은 공장제가 아니기 때문에 출하 일자가 없어요. 이러니 굉장히 리얼로봇스럽지요. 그런 게 들어날 때가 있나? (일동 : 배를 따보면 알겠지) 다시 고쳐질 수 있나요? (일동 : 열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조립 안 하는 거지. 원래 다 망할 땐 이유가 있어!) 할은 이번에도 두근두근 합니다.

 

폴리 : 폴리는 저 말을 듣고 자신의 바코드가 발바닥에 있는데 지워져서 의심해요. 내가 리얼로봇은 아닐까? 그래서 두려워해요. 생긴 건 리얼로봇에 조금 더 가깝기 때문에. 머리는 있고 눈 이런 건 도트로 LED로 웃는 로봇 있잖아요 그런 로봇이기 때문에 (일동 : 그건 진짜 리얼로봇이야)

 

마 : 수리를 받을 때마다 기억이 조금씩 바뀐다는 설정이 있으니까 스스로 의심할 만 하군요.

 

할 : 할도 처음부터 얘들이랑 달랐던 것 같은 데라고 생각합니다.

 

순서3)

폴리 : 외부에 있는 것 – 고립계 밖의 생태계를 가리키는 말. 바깥세상은 우리 안에서 어떤 감정과 기억을 불러 일으키나요. 서로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것

저는 리얼로봇에 접근이랑 묶어서 ‘인간’이라고 할게요. 인간에 대해 서로 다르게 기억할 것 같아요.

[장면] 기억이 끊어져 있다 보니까. 어떤 손이 나를 붙이고 해부하고 이런 기억들이 각자 있는데 폴리에겐 있는데 다른 이들에게도 있겠고, 헌데 폴리는 기억이 흐릿하고 이런 기억이 있다고 공장이들에게 이야기하며 그 기억이 혼란스럽다고 이야기해요.

 

할 : 헷갈리기 시작하는데 인간이란 뭐지? 우리 녹생땅과 인간과 리얼로봇이 할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인간이 녹색땅에게 임무를 주고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녹색땅인가? 우리는 리얼로봇인가? 인간이 리얼로봇인가? 그럼 저 밖에서 산성비를 뿜는 게 공장인가? 기억이 혼란스럽습니다.

바이샹 88 : 폴리가 리얼로봇인가라고 생각하면서 근데 나도 그 비슷한 경험이 있는 거 같은데 라고 생각합니다.

딥 리 : 혼란스러워 하며 공회전 합니다.

 

순서4)

할 : 발견 – 새로운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지형지물, 기술의 산물, 또는 지금까지 몰랐던 우리 자신에 관한 무언가일 수 있습니다. 이 발견의 이름을 지어주세요.

저는 카탈로그가 우리 녹색땅 전부의 카탈로그가 발견되었다고 하죠. 이 기계는 어떠어떠한 기능이 있습니다라고 적혀있는 문서. 이걸 ‘족보’라고 부를까요? 인류의 그림자와 이어지는 거라고 하겠습니다.

[장면] 멸망한 도서관, 멸망한 문서고를 찾아다니던 바이샹 88이 우리 기능을 상세히 적어둔 문서를 발견합니다. 이것을 족보라고 부르기로 했는데요. 이 문서는 굉장히 가치가 있습니다. 왜냐면 우리에게 어떤 기능이 있는지, 내가 이것도 할 줄 아는구나 하는 정보를 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할은 이 문서에 없습니다. 그래서 할은 어떻게 하지? 새 페이지를 만들어서 끼워놓는다. (일동 : 공명첩!!) 할은 고물상의 프린터와 연결되어서 자신이 공장이 인양 문서를 조작하려 합니다. 이것이 발각된다. 누구에게? 폴리에게. “앗! 설명할 수 있어!!”

 

폴리 : 폴리는 할이 태양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 페이지가 별로 눈에 안 들어오고 이미 찢겨지거나 닳아 없어진 장들이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걸 발견했어라고 외치면서 바이샹 앞에 던져둡니다

바이샹 88 : 바이샹은 그냥 카탈로그 보고 좋아합니다. 북을 칩니다.

 

<제3시대>

 

마 : 그러면 2시대가 끝나고 3시대가 시작됩니다. 시대 전환 한번 해보셨으니까 이제 익숙하실 거예요.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제3시대의 시작. 예고의 실현. 고립계의 종말이 임박했습니다. 피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것들은 더 많이 옵니다. 하늘에서 하나둘씩 떨어져 이제 우리보다 많아졌습니다. 의사소통은 여전히 어렵지만 이제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이들과 우리의 임무는 근본적으로 양립 불가능하며 이들 때문에 우리는 프로그램의 목표를 취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습니다. 우리는 어떤 불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할까요?

리얼로봇이 하늘에서 더 많이 떨어져서 땅을 가득 채웠다고 할까요? 꽤 많다. 우리가 이제 머무를 공간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런 상황이라고 해두죠. 이에 대해서 뭔가 어떤 태도를 취하나요? (일동 : 그러면 한 하늘 아래서 살 수 없다!) 공격한다? (일동 : 양단간에 결단을 내린다?!)

 

할 : 할은 산성을 막는 플라스틱 같은 거라도 쳐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바이샹 88 : 바이샹은 확 가서 북을 쳐버릴까 보다 하고 생각합니다.

폴리 : 폴리는 가서 이야기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좀 닮았잖아’라고 생각해 봅니다 (일동 : 독을 뿜어내는데?! 대화주의자!)

딥 리 : 딥 리는 이제 시동이 한 번에 안 걸립니다. (일동 : 못 고치는 거야 어떻해!) 두 번째에 걸립니다. 이제 곧 세 번째가 되겠죠. (일동 : 보험사 불러야겠네)

 

마 : 어떤 면모를 과거에 남기고 갈까요?

 

바이샹 88 : 이제 왠지 무한한 시간이라는 게 없다고 생각되지 않을까요? (일동 동의)

 

마 : 그러면 새로운 면모는 무엇으로 할까요?

 

바이샹 88 : 생존이어야 할까요? 아니면 뭐가 되어야 할까요?

딥 리 : 생존에 그렇게 얽매이지 않을 거 같아요. 말이 인간적으로 발전하긴 하지만 그건 인간성의 문제니까. 딥 리는 시동이 안 걸려 끝날 분위기니까요.

 

마 : 유종의 미 할까요? 모두 시동이 곧 꺼질 거로 생각하시는 거죠? (일동 : 이러다 깔려 죽을 수도 있잖아) 카드를 한 장 버리고 한 장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실 분이 있으신가요? (딥 리 : 한 장 버림) 그러면 3시대 시작하죠.

 

순서1)

딥 리 – 희망의 상징 (내용은 읽지 않음)

[장면] 오밤중에 노상을 다니다가 낡은 할로겐램프가 수명을 다해서 깜빡이다 꺼지는 상황에서 이런 말을 생각해 냅니다. ‘LED 빛이 함께하길’ LED는 굉장히 수명이 길어서 (일동 : 50년!) 훨씬 더 작은 전류에도 큰 빛을 내기 때문에 (일동 : 오래 사세요 이 말이군요) 장수와 번영을 같은 느낌으로. 혼자 겪은 일이라 어떻게 느낄지 모르지만, 항상 같이 다니는 바이샹 88에게 첫 말을 건넵니다.

 

바이샹 88 :이 말을 듣고 왠지 모를 슬픔을 느껴 이런 영원히 멈출 이라고 말합니다.

 

순서2)

바이샹 88 : 흉조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의 상징. 미래에 대한 불안은 항상 있지만, 그것은 그 불안을 현실화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이 단어를 내뱉을 때 우리는 이 고립계가 얼마나 취약한지 실감합니다. 일부만이 알아챌 수 있는 흉조.

딥 리의 모습을 보고 흉조로써 리얼로봇들이 계속 내려오고 딥 리가 멈추고 언젠가 이것이 우리에게도 닥칠 것이라는 생각에 유종의 미에 연관된 ‘텄다’라는 말을 남기겠습니다.

[장면] 딥 리의 모습을 보며 할과 폴리 앞에서 본인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텄다’라고 말합니다.

 

마 : (웃으며) 의미가 뭐죠?

 

바이샹 88 : 이 의미는 이제 다 끝났다. 이제 안 좋은 일들만 닥칠 것 같다

 

마 : 어원이 뭐죠? 바이샹 88은 이런 말을 만들었을까요? (웃음)

 

바이샹 88 : 그냥 나온 말입니다. 감탄사 같은 거죠. 무슨 뜻인지는 모르는 거죠. 왜 웃는 거야 무슨 뜻인지 모르는데.

 

할 : 할은 왠지 그 단어에서 회로가 터지는 상상을 합니다. (일동 : 로봇들이 다들 어휘력이 좋네)

 

폴리 : 폴리는 처음 듣는 말이라 쟤 리얼로봇인가? 쟤 뭐야? (일동 : 수상해 수상해) 라고 생각합니다. (일동 : 수상해 빨갱인가?) 강산주의자인 줄 알았는데 (일동 : 리얼리스트였어, 반동이었다!)

 

힐 : 근데 우리 이제 임무 하러 안 나가죠? 나가면 산성비 맞으니까 (일동 : 임무가 어디 있어요. 접근이 임문데, 접근은 할 필요가 뭐 있어. 이미 꽉 찼다며!)

 

딥 리 : 시동을 자주 안 걸었더니 방전될 거 같아요.

할 : 점점 말이 느려진다고 하죠. 라디오에서 나오는 말이 느~~려~~~진~~~~다~~~~

 

순서3)

폴리 : 저는 액션카드인데요 사어 일상적으로 썼던 단어들이 서서히 잊혀집니다. 이 단어를 쓸 이유가 사라졌을 수도 있고 의도적으로 버리기로 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 단어의 사어화에 대해 이야기하세요

제가 사어를 만들 단어는 ‘우리강산’ 왜냐면 이 말은 더 이상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일동 : 너희 강산)

[장면] 폴리는 더 이상 임무가 생태계 복원이 아니고 리얼로봇 접근이 된 상황에서 강산주의자인 바이샹88 앞에서 우리강산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 라고 이야기합니다.

 

바이샹 88 : 그냥 계속 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강산이고 뭐고 다 텄다.

폴리 : 왜 이렇게 빨리 받아들여요? (웃음)

바이샹 88 : LED 빛이 함께하라는 거 보니까 그냥 다 튼 거 같아요. (일동 웃음) 어차피 밖에 안 나간 지 오래 됐을거 아닙니까. 이제 북도 잘 안 쳐지고 그럴 것 같아요.

할 : 할에게는 타는 냄새가 납니다. (일동 탄식)

딥 리 – 오늘내일합니다. 시동이 잘 안 걸려요.

 

순서4)

할 :약속 보장하기 위해 주고받는 말들. 이 말을 꺼낼 때는 다짐과 그 대가가 따릅니다. 고립계에서 이루어지는 특별한 종류의 약속. 그 약속은 무엇이고 우리는 그 약속을 할 때 어떤 말을 하나요

[장면] ‘시동을 걸어줄게’(일동 : 어디 아이돌 노래가사 같은데)라는 말을 딥 리에게 남깁니다. 딥 리가 계속 쿨럭쿨럭하고 있잖아요? 스스로 시동을 거는 기능이 망가져 가고 있으니까 깨어나지 못하게 되고, 영원히 멈추지 않게 시동을 걸어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딥 리 : 고마워합니다. (일동 : 텄다고 생각한다. 멀리 날아가는 학을 바라본다) 시동을 걸기 귀찮지만 고마워합니다.

 

마 : 여기까지가 3시대였습니다.

 

 

 

 

<후일담>

마 : 마지막으로 후일담, 유산이 남았습니다. 이것은 우선 카드를 나눠드리고 말씀을 드릴게요. 3시대가 끝나면 더 이상 플레이는 없고 돌아가면서 후일담을 하나씩 말하고 끝나는 겁니다. 후일담은 자기 캐릭터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 고립계 전체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헌데 우리 플레이에서는 넷밖에 없으니까. 우선 문구를 읽겠습니다.

유산 최후의 순간 그 이후. 최초의 임무는 이제 무의미해졌습니다. 그래도 계속 맞서야 할까요? 아니면 조용히 자기 보호 루틴만 가동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누군가는 더 과격한 발상을 합니다. 우리의 원래 임무를 포기하고 저들에게 합세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이 가능할까요?

더 이상 게임이 진행되는 것은 없고 마지막으로 나눠준 글귀 세 개 중 하나를 골라서 후일담을 서술하시고 끝나면 됩니다.

 

딥 리 : 새로운 삶 – 과연 새로운 삶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더 이상 시끄러운 소리는 안 나겠다고 생각하면서 켜지지 않는 불의 스위치를 내립니다. (일동 탄식)

 

바이샹 88 :폐허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 – 모두는 딥 리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리얼로봇들로 덮여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들은 시동을 걸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폐허의 잔해로부터 어떻게 하면 계속해서 움직일 수 있을까를 배워보려고 합니다.

 

폴리 : 죽은 이를 위한 의식 – (인수분해!!) 아무도 안 죽일 겁니다!! 할이 찾아왔던 족보에서 딥 리에 대한 정보를 읽고 바이샹에게 부품을 찾아오라고 하구요. 바이샹도 점점 북 치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기 때문에 폴리는 걱정 하면서 바이샹을 내보냅니다.

 

할 : 외부인들이 얻을 만한 교훈 – 리얼로봇들이 결국 녹색땅이 있던 보금자리까지 들어옵니다. 이렇게 저렇게 수리된 딥 리의 모습과 족보를 살펴보고 카탈로그와 실물이 다른 부분이 많군이라는 교훈을 얻습니다. (일동 웃음)

 

바이샹 88 :카탈로그 믿고 사지 말고 실물을 보고 사야 한다!!

 

마 : 여기까지 다이얼렉트였습니다!!

 

 

Written by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