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춘의 요리담화 이야기 열. – 뜨거운 여름의 오크라찜

뜨거운 여름의 오크라찜

체감 온도가 40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여름이 왔다.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채소들이 넘쳐나는 계절이다.
앞서 다른 글에도 썼었지만 나는 시골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온갖 채소와 과일들을 들에서 보고 자란 터라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보다는 ‘조금 더’ 농작물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자부한다. 그렇지만 외래종이나 특용 작물은 잘 모르는데 작년 여름에 알게 된 ‘오크라’ 가 그렇다. 이름도 생김새도 특이하고 식감도 상당히 특이했다. ‘마’ 같은 미끈거리는 식감이 한국인이 좋아할 만하지는 않지만 사람건강에 유익한 ‘뮤신’ 이 많은 채소라고 하니 이번 여름에도 과감하게 1킬로그램을 구매했다.
작년에는 처음 먹고 나서 특이한 식감에 놀라 구매한 것 중 대부분을 장아찌로 담아 버렸었다. 그리고 선물로 지인에게 주었더니 장아찌를 간식으로 와구와구 먹었다고 하더라. (히익)
이번에는 그렇게 소비하고 싶지 않아서 생김새가
풋고추같이 생긴 오크라도 풋고추찜 처럼 찜쪄 보는게 어떨까 해서 찜을 했더니 완전 대박 반찬이
나왔다.
자 우리 모두 오크라찜을 만들어 먹자!! 탄수화물 중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밥반찬이니까.

준비물:초록색 오크라 15-20개
양념장: 다진마늘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진간장 2큰술, 단맛을 내는 가루류 2큰술, 참기름 1작은술, 깨소금 약간

1.오크라를 깨끗하게 씻어 꼭지를 잘라버리고 찜기에서 10-15분 정도 푹 쪄준다.
2.오크라가 익는 동안 분량의 양념장을 잘 섞어서 만들어 둔다.
3.찜기에서 익은 오크라를 한김 식히고 약간 온기가 남아 있을 때 양념에 버무리거나 먹기 전 양념을 얹어 먹는다.

씹으면 진주알 같은 씨앗이
토옥 하고 터지면서 독특한 식감의 매력을 뽐낸다.
초록빛의 낫또 같은 식감이다. 뜨거운 밥에 얹어 먹으면 다른 반찬이 없어도 될 정도.

 

Written by 옥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