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선에 대한 인식조사 보고서 요약정리

인문학공동체 이음 부설기구 사회현상연구소에서는 대선대응사업의 일환으로 조직원들과 유사 경험을 공유한 주변인들의 정치적 의중을 파악하여 논의하고 함께할 수 있는 접점을 찾고자 하는 목적으로 정책선호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해당 설문은 당시 대통령선거에서 쟁점으로 떠오르던 정책을 한반도평화, 기업규제, 복지, 젠더, 주거, 노동, 생태•기후 등 7가지 분야로 분류하여 총 24가지 정책쟁점에 대해 각각 인지, 동의, 후보자선택여부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해당 설문을 진행하기에 앞서 정책현안을 분석하던 중 질문에 대해 부가적인 해설이나 예시를 제시할 것인가 하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관심분야가 아니면 정책적 현안 등을 알기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인지정도와 인지하는 만큼의 동의정도를 선입견 없이 묻기 위해 미기입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하였습니다. 설문 진행의 피드백 과정에서 예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실제로 정책에 대해 잘 몰라 설문을 할 수 없었다는 답변도 제법 받아보았습니다. 지면을 빌려 설문에 난항을 겪으신 분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사회현상연구소는 특정방향성을 제시하여 답변을 유도하는 경우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취한 조치였다는 점을 다시금 말씀드립니다. 미력하나마 130 페이지의 설문 데이터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였고, 해당 보고서는 인문학공동체 이음 홈페이지 http://ieumhc.org/xe/index.php?mid=board_XCyb31&document_srl=33019 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당시 기대치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모든 정치성향의 답변자들이 대체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으며, 특히 스스로의 정치성향을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들의 긍정답변은 보수 응답자대비 92.9%로 가장 높았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출범 자체가 박근혜 탄핵과 무관하지 않은지라 촛불정권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는 점을 알 수 있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현재 기대치와 향후 기대치는 진보, 중도, 보수라고 응답해 준 모든 응답자들 내에서 부정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는 부동산 정책의 실패와 공정성 논란으로 인한 현실인식의 결과로 보입니다.

 

정치성향에 따른 답변자들의 척도를 분석해 보면 정치성향에 따른 일관된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보성향이라 답변한 설문자들의 경우 해당 정책이 진보적일수록 정책을 동의하고, 후보자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습니다. 젠더정책에 대한 동의정도가 높을수록 기업규제, 사회서비스, 경제적기본권, 토지보유세, 주택과세, 주4일제근무, 탄소세, 재생에너지사용, 기후위기대응, 탈핵탈원전 정책에 대한 동의정도와 해당 공약을 낸 후보자를 선택할 것이라 답변한 비율이 높았습니다. 마찬가지로 복지, 생태•기후 정책에 대한 동의정도가 높을수록 젠더 정책에 대한 강한 동의와 해당 정책을 주장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반대로 보수성향이라고 답변한 응답자일수록 정책동의 여부에 대해 보수적으로 응답하고 있으며 주120시간 노동에 대한 주120시간 노동정책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일하게 탄력노동제에 대한 견해는 정치성향과 무관하게 동의 정도가 형성되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치성향에 따라 답변의 격차가 가장 벌어지는 지점은 탈핵탈원전, 젠더폭력근절,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문을 바탕으로 2030 남성들의 젠더정책에 대한 견해를 검토해 보았습니다. 2030 남성 응답자들의 경우 출산육아정책에 대한 인지 정도가 가장 낮았으며, 여성청소년 생리용품지급 정책에 대한 인지 정도가 그 다음으로 낮았으나 해당 정책을 동의하는 정도는 젠더정책 전체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이는 해당 정책에 대한 온도차가 정치성향 유무와 상관없이 전체를 포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진보적 가치라 할 수 있는 사회복지적 차원부터 보수적 가치라 할 수 있는 사회적 재생산까지의 모두를 포함하기 때문으로 판단합니다. 온라인 일각에서 이대남으로 대변되며 젠더정책에 대해 적대적인 것과 달리, 설문에서는 설문에서 나타난 젠더정책의 동의정도와 후보자선택 판단여부는 평균 이상으로 대체적으로 동의하거나 주요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과대대표되는 것과는 달리 정책선호도에서 젠더정책 혹은 여성정책이라고 인식되는 정책들에 20대, 30대 남성들이 적대적이지 않다는 주요한 지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Written by 사회현상연구소